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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보틱스 로봇 투입해 인력 60% 절감…'무펜스' 공정으로 효율 극대화
35도 저온 혼합·24시간 숙성 고집…"물 섞은 분유 대신 진짜 원유로 승부"

[촬영 김세린]
(포천=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이곳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원유 숙성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물에 탈지분유를 섞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 포천의 아이스크림 생산센터. 흰색 방진복을 갖춰 입은 작업자가 거대한 에이징(Aging·숙성) 탱크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이곳은 한화갤러리아[452260]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공장으로 지난해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 내부에는 기계와 로봇 여러 대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구역마다 현장 인력은 1∼3명 내외로 손에 꼽았다. 원료 혼합부터 포장까지 자동화 공정이 촘촘하게 설계돼 있었기 때문이다.
◇ 협동로봇이 알아서 척척…"품질 표준화·효율 높여"
가장 눈길을 끈 건 아이스크림을 용기에 담는 '충진' 공정이었다.

[촬영 김세린]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자동으로 양을 개량해 내용물을 담으면 작업자는 이어 받아 포장 마무리 작업만 진행했다.
일반 산업용 로봇을 사용할 때처럼 주변에 거대한 안전 펜스는 없었다. 대신 광센서가 설치돼 있었고 로봇과 작업자가 같은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
포장 라인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쉼 없이 움직이며 완성된 아이스크림을 차곡차곡 박스에 담아냈다.

[촬영 김세린]
이후 제품은 엑스레이 검출과 중량 선별, 제조일 날인 과정을 거쳐 냉동 창고로 옮겨졌다. 출하 준비 단계에서도 내부에는 로봇 1대만이 있었다.
남궁봉 벤슨 포천 생산센터장은 "주요 공정에 로봇을 적극 도입해 동일 규모 공장 대비 인력을 50∼60% 수준으로 줄였다"며 "초기 투자 비용이 들더라도 자동화를 통해 품질을 표준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교대 운영(오전 9시∼오후 6시 근무 기준)만으로도 하루 아이스크림 컵 600∼700개를 포함해 제품 2만여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향후 교대 운영과 생산 속도 향상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도 회사 측은 설명했다.
◇ "물 한 방울 안 섞는다"…35도 저온 혼합과 24시간의 기다림
벤슨은 공장 투어 과정에서 차별화된 품질력을 지속 강조했다.
일반 아이스크림이 60∼70도 안팎에서 원료를 혼합하는 것과 달리, 원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혼합할 수 있는 온도 중 가장 낮은 35도 정도에서 혼합을 진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높은 유지방으로 충분한 숙성시간이 필요해 0∼4도의 저온에서 최소 하루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촬영 김세린]
원종훈 벤슨 품질관리 팀장은 "물에 탈지분유를 섞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산 원유와 유크림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며 "유지방 함량이 최대 17%에 달하는 만큼 충분한 숙성 시간이 없으면 특유의 깊은 풍미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벤슨은 공기 함량(오버런)도 약 40% 수준으로 낮췄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오버런이 낮을수록 더 쫀득하고 진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 가공부터 제조·포장까지 공장에서 '원스톱'으로 관리해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메뉴 출시 평균 6개월 소요…"프리미엄 기준 높일 것"
취재진은 공장에서 갓 생산된 '저지밀크앤(&)말돈솔트' 아이스크림도 직접 맛봤다.

[촬영 김세린]
영하 40도의 급속 냉동 공정을 거치기 전 단계여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는 소프트아이스크림에 가까운 질감이었다.
이어 진행된 타사 아이스크림 제품과의 비교 시식에서는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입안에서는 진한 우유 풍미가 부드럽게 퍼졌고 먹고 난 뒤에도 텁텁함이 적었다. 이는 유화제 사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또 "신메뉴 하나를 출시하기 위한 콘셉트 설정과 샘플 수집, 원재료 수급까지 약 6개월 이상 걸린다"며 "속도보다는 완성도 높은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진짜 아이스크림'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촬영 김세린]
벤슨은 올해 3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공장 설비 개선과 원재료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대한 기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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