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세상풍경] 로봇 스님과 돌봄 로봇

입력 2026-05-13 06:30: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로봇은 미래 사회의 모습을 묘사하는 단어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미 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의 안내 로봇, 음식점의 서빙 로봇 등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산업 분야에선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를 두고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종교 분야나 돌봄 영역에서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로봇, 스님이 되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로봇 수계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 '가비'가 스님들과 탑돌이를 하고 있다. 2026.5.6 ksm7976@yna.co.kr



최근 서울 도심의 조계사에서 열린 이색 수계식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장삼에 가사를 두른 로봇 스님 '가비'였다. 당일 소개된 로봇 맞춤형 오계에도 관심이 쏠렸다. 다른 로봇과 사물을 훼손하지 않는 것, 사람을 잘 따르고 대들지 않는 것, 에너지를 아끼고 과충전하지 않는 것 등이 포함됐다. 기술적인 부분은 알 수 없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필요한 계율로 들렸다. 가비는 부처님 오신 날 연등 행렬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2월 일본 교토시내의 한 사찰에선 또 다른 로봇을 선보였다. 불교 경전을 학습한 로봇 '붓다로이드'였다. 교토대 연구팀이 공개한 시연에서 붓다로이드는 "인간관계가 잘되지 않는다"는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붓다로이드는 승려처럼 자연스러운 동작과 대화가 가능해 앞으로 종교의식 일부를 보조하거나 대행하는 등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의 인구는 16년 연속으로 감소했으며, 사찰도 줄어드는 추세로 알려졌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기념일이 많아 가족의 다양한 세태를 되돌아볼 수 있다. 지난 어버이날 눈길이 간 것은 돌봄 로봇과 함께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였다. 돌봄 로봇은 사람이 귀가하면 말을 걸고 약 복용 시간도 알려준다고 한다. 로봇이 가족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할머니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전보다 부모와 자녀는 각각 독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시대 변화에 따라 1인 가구도 늘고 있다. 기술을 활용한 정서적인 지원이 사회적 고립과 고독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면 좀 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로봇 스님은 아직 상징적 의미가 강해 보이지만, 향후 인간과 기술의 공존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돌봄 로봇의 모습이 미래에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도 자못 궁금하다. 불확실한 점이 많아 보여도, 기술의 변화를 수행하게 될 설계자는 역시 인간이다. 기술에 어떠한 관점을 적용해 이들 로봇을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jsk@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