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동화로 일군 '크루아상 24겹'…삼양사 '냉동생지' 전초기지

입력 2026-05-10 09:00:03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520억 투자한 인천 공장 가보니…거대 반죽기서 쉼 없이 쏟아지는 크루아상


제빵 숙련공 필요 없는 '95% 공정 완료' 제품군 확대

2030년 1조3천억 시장 조준…"일본·미국 수출 추진"




삼양사 인천공장 전경

[삼양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공장 문이 열리자 진한 버터 향이 먼저 밀려왔다.


지난 7일 찾은 인천 중구의 삼양사[145990] 냉동생지 공장. 밀가루와 설탕 가루가 날리는 전통적인 제빵 공장을 예상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건 생산라인 대부분이 자동화된 최첨단 공장이었다.


지난 2월 준공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삼양사가 520억원을 투자해 만든 5천280㎡(1천600평) 규모의 냉동생지 생산기지다.


현재 하루 16시간 가동 중인 공장은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24시간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연간 최대 생산 규모는 5천t(톤) 수준이다.


◇ "기계가 빚는 정교함"…사람 손 거치지 않는 24겹 페이스트리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반죽 설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매일 아침 삼양사 충남 아산공장에서 공급되는 밀가루에 물과 각종 부재료를 섞어 반죽을 만든다.


공정의 핵심은 '라미네이션' 과정이었다. 거대한 반죽 설비에서 만들어진 반죽 사이로 버터를 층층이 넣고 접어 페이스트리 특유의 결을 만드는 과정이 사람의 손길 없이 기계로 정교하게 이뤄졌다.




반죽 '라미네이션' 과정

[삼양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크루아상의 생명인 24겹의 층을 만드는 작업부터 규격에 맞춘 성형 작업까지 모두 자동화돼,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내려오는 반죽은 오차 없이 정해진 모양대로 잘려 나왔다.


취급하는 제품 종류만 30여 종에 달하지만, 높은 자동화 수준 덕분에 성형 라인의 주간 근무 인원은 5명에 불과했다.


제품을 냉동하고 포장한 뒤 박스에 담는 과정 역시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


◇ 조리 시간 획기적 단축…"굽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 품질"


냉동생지는 밀가루와 버터, 설탕 등으로 만든 반죽을 냉동 상태로 보관한 제품이다.


보통 크루아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죽과 성형, 발효 등에 1박2일가량의 수작업이 필요하지만, 냉동생지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양사는 발효 전 단계의 RTP(Ready To Prove) 생지는 물론, 오븐에 넣기만 하면 바로 완성되는 RTB(Ready To Bake) 생지까지 생산하고 있다. 특히 RTB 제품은 전체 공정의 95%가량이 공장에서 완료돼 숙련된 제빵사가 없어도 균일한 품질의 빵을 만들 수 있다.




삼양사 냉동생지로 만든 크루아상과 크로플

[촬영 한주홍]


◇ 2030년 1.3조 시장 선점…"원재료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냉동생지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양사에 따르면 국내 냉동생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천9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1조3천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양철호 삼양사 식자재유통BU장은 "제빵 기술 인력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품질 좋은 냉동생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베이커리 매장 입장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균일화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원재료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밀가루와 유지, 버터 등 핵심 원료 사업 경험을 냉동생지 사업에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품질 강화를 위해 베이커리 기능장도 채용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체 냉동생지 브랜드 '프레팡'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신세계푸드 등 식품기업과 대형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공급이 대부분이지만, 향후에는 소비자용(B2C) 제품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삼양사는 현재 5%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2년 내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양 BU장은 "우선 국내 시장에 집중한 뒤 일본 수출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며 "일본 시장 안착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uhong@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