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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리스모 대표 "KIR-CAR 플랫폼, 고형암 정복 새 설계도 제시"

입력 2026-04-21 07: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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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김 대표 인터뷰 …"구조적 혁신 통한 T세포 탈진 해결이 핵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브라이언 김 대표

[촬영 최현석]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브라이언 김 대표는 혈액암에서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던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가 유독 고형암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싱글 체인 형태인 '구조적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가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컨벤션터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 핵심 기술인 'KIR-CAR' 플랫폼은 NK세포에서 영감을 얻은 '멀티체인' 구조라며 "암세포 발견시 활성화됐다가 암세포를 죽이면 비활성화돼 필요할 때만 싸운다"고 밝혔다.


기존 CAR-T가 항시 켜져 있는 '올웨이즈 온(Always-on)' 방식이라면, KIR-CAR는표적 항원을 만났을 때만 신호 체계가 결합해 활성화되는 온·오프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고형암인 중피종·난소암뿐만 아니라 재발률이 높은 혈액암 분야까지 CAR-T 치료제 'SynKIR-310'으로 영역을 확장해 플랫폼의 우수한 지속성과 안전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임상 2상을 위한 권장 용량을 확정하는 한편 축적된 데이터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파트너링 및 라이선스 아웃(L/O) 등 다각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문답.


-- AACR 2026에서 베리스모가 전 세계 연구진과 시장에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KIR-CAR라는 새로운 구조의 CAR-T가 사람에게서도 실제적인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존 CAR-T는 혈액암에서 큰 성과를 냈지만 고형암에서는 한계가 명확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CAR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번 발표는 그 접근법이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초기 생물학적 활성을 확인해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고형암에서 기존 CAR-T가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고형암은 혈액암보다 환경이 훨씬 복잡하다. 암세포가 있는 종양 내부까지 침투하기 어렵고, 설령 들어가더라도 종양 미세환경이 면역세포를 억제한다. 특히 현재 승인된 '싱글 체인(단일사슬)' 방식의 CAR-T는 암세포를 만나기도 전에 과활성화되는 문제가 있다. T세포가 싸우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가 고형암의 견고한 벽을 뚫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 베리스모의 핵심 기술인 'KIR-CAR'는 기존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


▲ 핵심은 작동 방식의 자연스러움이다. 기존 CAR-T가 항시 켜져 있는 '올웨이즈 온(Always-on)' 방식이라면, KIR-CAR는 NK세포의 구조를 차용한 '멀티체인' 기반이다. 표적 항원을 만났을 때만 신호 체계가 결합해 활성화되는 온·오프 방식이다. 불필요한 자극을 줄여 T세포가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것이 결국 더 긴 기능적 지속성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초기에 얼마나 강하게 반응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오래 살아남아 재발을 막느냐가 고형암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이번에 공개되는 SynKIR-110 데이터의 구체적인 의미는.


▲ 한마디로 '플랫폼의 첫 검증'이다. STAR-101 임상의 초반 3개 용량군, 첫 9명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최종 효능 단정이 아니라 안전성 프로파일과 '온 타깃(On-target)' 생물학적 활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금은 적정 용량(RP2D)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번 발표는 결론이라기보다 임상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성공적인 첫 출발점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 SynKIR-110이 겨냥하는 메소텔린(Mesothelin) 양성 고형암 시장은 어떤 곳인가.


▲ 난소암, 중피종, 담관암 등 치료 대안이 매우 제한적인 환자군이다. 고형암 CAR-T 분야는 아직 상업적 성공 사례가 없다. 만약 우리가 의미 있는 데이터를 낼 수 있다면 고형암 치료제 시장 전체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다. 메소텔린은 다양한 암종으로 확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표적이라는 점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크다.


-- 혈액암 대상인 SynKIR-310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도 궁금하다.


▲ 혈액암은 이미 CAR-T가 쓰이고 있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이 1년 내 재발을 경험한다. 기존 치료 후 재발한 환자들에게 KIR-CAR의 우수한 지속성을 보여주려 한다. 전임상에서는 낮은 사이토카인 수치와 100% 생존율 같은 고무적인 결과도 관찰됐다. 이는 우리 플랫폼이 고형암뿐 아니라 혈액암에서도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향후 베리스모가 입증해야 할 최종 경쟁력은 무엇인가.


▲ 결국 '사람에게서 더 오래가고 더 안전하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T세포 탈진 완화라는 우리 기술의 강점이 더 많은 환자 데이터에서 일관되게 나타나야 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SynKIR-110의 임상 1상에서 19명 투여가 완료된 만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증해 나갈 것이다.


-- 발표 이후 비즈니스 로드맵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 임상적으로는 권장 2상 용량(RP2D)을 확정하고 2상 설계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사업적으로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지렛대 삼아 전략적 투자 유치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라이선스 아웃(L/O) 기회를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베리스모의 기술이 전 세계 환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움직이겠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브라이언 김 대표

[촬영 최현석]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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