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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주 대상 유상증자 간담회 개최
"2.3조원 선제적 자구 노력에도 신용등급 하향 압박"…설득 나서
일부 주주들 "주주 무시에 답답…유상증자 철회·경영진 해명"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반발을 산 한화솔루션이 "최소한 2030년까지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개인주주들은 "경영 실패에 대한 부채를 주주들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냐"라며 경영진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촬영 김민지]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설명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앞서 추진한 2조3천억원 규모의 선제적인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 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2조3천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 중 60% 이상인 약 1조5천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9천억원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발행주식 수의 42%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며 공시 당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18.22% 급락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핵심 시장인 미국 내 정책 변화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1조570억원 규모의 계열회사 지분과 한화저축은행 지분(1천785억원), 울산 사택부지(1천602억원), 신재생에너지 개발자산(1천600억원),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360억원), 전기차 충전사업(250억원) 등을 매각해 약 1조6천억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천억원을 조달했다.

[한화솔루션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그러나 작년 말 순차입금이 12조원을 넘어서고 이에 따른 연간 이자 비용만 6천억원에 달하는 등 추가적인 자구 여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정 CFO는 "차입 한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신용등급이 지난해까지 2년 동안 'AA-·네거티브'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며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올해 상반기 정기 평정 시 A등급으로의 신용등급 하향 위기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는 최소한 추가 증자를 할 필요도 없고 추가 증자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개인 주주들은 설명회 현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유상증자 과정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한 개인 주주는 "경영실패에 대한 부채를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책임 경영"이냐며 재무·IR 담당이 아닌 경영진들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주가가 이미 폭락한 후에 매입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주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유상증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을 무시하고 소통창구가 막힌 것에 답답함을 느껴 한국까지 14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주주들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듣는다면 유상증자 규모를 변경하거나 철회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한 것과 관련해 유상증자에 대해 언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공정공시 의무 등 관련 제도상 제약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주요 정보는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모든 투자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돼야 하는 만큼, 사전 제공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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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상증자를 통해 연간 6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통해 올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정 CFO는 "핵심인 태양광 사업은 현재 회복 국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고, 현재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이르게 만들었던 상황도 반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고 완공되면 미국의 국산화율을 달성하는 유일한 실리콘베이스 모듈 업체가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액 주주들은 이번 유증 결정에 반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이번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직접 모으고 있다. 액트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결집률은 3%에 가까워지고 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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