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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예약 없이 클릭 한 번에 고화질 이미지 생성
AI필터 이용객 급증…"손쉬운 제작에 재미·공유 자극"
"펫로스증후군 극복에 도움…심리적 치유 수단으로 활용"

[독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5살 포메라니안 '구찌'를 키우는 직장인 권모(32)씨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반려견의 이른바 '견생샷'(반려동물 인생사진)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실제 스튜디오를 예약하려면 수십만원의 비용이 들고 직접 찾아가야 하므로 번거롭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면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AI를 활용해 간편하게 고화질 사진을 만들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직장에서 반려견이 일하는 모습처럼 현실에서 불가능한 설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 가족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AI 콘텐츠 제작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의 특성과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하며 새로운 놀이 문화로 정착하는 모양새다.

[에이블리 제공]
◇ "다양한 콘셉트, 손쉬운 제작법에 재미 욕구 자극"
스타일커머스 에이블리는 'AI 스타일 필터' 내 반려동물 콘셉트 생성 수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봄꽃 스튜디오'와 '미용실' 콘셉트 필터를 출시한 직후 10일까지 일주일간 이용자 1인당 콘텐츠 생성 수는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거울 셀카' 콘셉트로 시작해 '월요일 퇴근길', '첫 드라이브' 등 다양한 테마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두바이 쿠키'를 만드는 반려동물 콘셉트는 최근 일주일(18∼24일)간 관련 이미지 생성 수가 전주(11∼17일)보다 92%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진을 선택해 올리면 다양한 콘셉트의 AI 이미지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와 공유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봄 시즌을 맞아 '벚꽃 반려동물' 콘셉트 필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 '챗지피티(ChatGPT)'나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도 활발하다.
AI 앱 이용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려견의 품종, 털 색깔, 배경 등을 상세히 묘사해 이미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롬프트(명령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동영상 생성 AI 플랫폼인 '클링(Kling)AI', '위닛' 등을 통해 반려견이 춤추는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도 화제다. 관련 콘텐츠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수십만~수백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진으로 분석한 개별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관절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 떠난 반려견 추모 서비스도…"펫로스증후군 극복에 도움"
이런 반려견 인생사진이나 영상 제작은 단순 재미를 넘어 반려인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상실감을 겪는 현상을 뜻하는 '펫로스증후군' 극복을 위한 심리적 치유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는 오는 5∼6월 AI를 활용해 반려견과의 추억을 기록하는 노래·영상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한 '펫 웰다잉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 제공]
센터는 지난 22일까지 'AI로 떠나는 반려견과의 추억여행' 사진전을 열었다. 지난해 8월에는 울산중구청소년센터와 협업해 'AI 플랫폼을 활용한 펫로스증후군 극복 동화책 제작 전시회'도 열었다.
성기창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 센터장은 "떠난 반려동물과 직접 가보지 못한 곳이라도 AI 기술을 통해 함께한다는 행복한 감정을 시각화함으로써 상실감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만, 사업 측면에서 접근하려면 정교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하는 A업체는 지난해 초 AI 기반 이미지 제작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반려견의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서비스를 중단하고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 제공]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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