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이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자신의 데뷔 일화를 밝혔다. 그녀의 말을 정리해보면, 슈퍼모델 홍진경이 방송인 혹은 코미디언으로 데뷔하는 데 예능 대부 이경규의 도움이 컸다는 것.
그래서 아래 본문에선 홍진경의 데뷔 일화와, 이영자와의 짧은 일화도 다뤄봤다.
홍진경 스스로 '가늘고 길게' 살아온 덕에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 바, 김치사업과 만두사업,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한 진면목도 알아본다.
홍진경 "나를 데뷔시킨 건 이경규"
논란 하나 없기로 유명한 홍진영. 그녀가 다시 한차례 이슈에 올랐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던 것.
지난 25일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 최초고백 "나를 데뷔시킨 건 이경규였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우선 영상 초입부, 자신이 SBS 슈퍼모델로 데뷔했다는 일화를 밝힌 홍진경은 "근데, 현실은 아니더라. 방송국에서 (나를) 아무도 안 찾더라. 1등, 2등, 3등만 찾더라"라며 서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 에이전시와 연락이 닿아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MBC '특종 TV 연예'에 출연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반전은 '홍진경'이 만들어냈다고. 홍진경은 순간순간 끼어들어 진행자들에게 말을 걸었다며 떠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MC 이경규가 당시 PD였던 은경표에게 "저 친구 웃기다"라며 추천해 준 사실을 30년 만에 처음 알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 수 있겠으나, 지난해 데뷔 29주년 때 홍진경은 같은 에피소드를 전했던 바 있다. KBS2 '요즘것들이 수상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있던 2022년 5월 25일 관련 일화를 풀었던 것.
해당 프로그램은 이경규와 홍진경 그리고 정세운이 MC로 활약하며 일명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었다. 표절 논란에 휩싸이게 돼 급작스럽게 종영을 했기에 끝이 그리 좋진 않았으나, 어쨌든 여기에서 홍진경은 자신의 '데뷔' 일화를 밝혔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 돌아가서, 홍진경은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KBS 뉴스룸에서도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9일 KBS '라인 초대석'에 등장했던 그녀는 30년 동안이나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 한 번도 굵어본 적이 없다. 그냥 가늘게 했다. 그게 비결인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늘고 길게. 조금 황당한 답변일 순 있겠으나, 그것만큼 또 좋은 답변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홍진경이라는 인물을 한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지도.
슈퍼모델로 데뷔→코미디언, 사업가, 유튜버까지
홍진경이 모델활동에 전념하다가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에 접어들게 된 시점은 KBS '금촌댁네 사람들'이 방송되던 1990년대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이영자의 덕이라고도 하고, 홍진경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홍진경을 친딸처럼 대우해 주며 스스로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던 것도 유명한 일화이다.
이영자는 홍진경이 코미디언으로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돼주기도 했다. 출연료마저 잘라 홍진경에게 주겠다고 PD에게 말하며 TV 프로그램의 출연진에 포함되도록 도움을 준 것도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이야기.
그러나 홍진경은 이보다도 더 뛰어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사업가로서의 기질도 대단하다는 것.
모델로서도, 코미디언으로서도 스타덤에 올랐던 홍진경은 '홈쇼핑'으로 김치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나중에서야 그녀가 밝힌 것이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좋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김치 사업을 하는 연예인'하면 연상되는 인물이 홍진경일 만큼 독보적인 능력을 자랑한다. 군납품까지도 성사시켰던 만두 사업은 덤. 그녀가 사업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건, 꼼꼼한 성격을 빼놓을 순 없다.
사업을 위한 경제적 관념을 이해하기 위해 엄청난 경제지식을 쌓았을뿐 아니라, 음식 사업이다 보니 기본적인 식재료의 이해도나 요리 비법은 물론 요리지식이 굉장히 해박한 것도 한몫했으리라는 후문.
더군다나 그녀가 사업을 론칭할 땐 법인에도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얼굴마담 취급 받는 것이 싫었다곤 하지만, 회사의 대표도 그녀이고 법인도 그녀 이름이라는 점에선 진중한 그녀만의 새로운 매력이 부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지금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도 최고의 몸값을 날리지 않나. 채널 설명란도 참으로 인상깊다.
"안녕하세요. 홍진경입니다. 지식을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이 채널을 개설하였습니다. 구독해 주신 분들 모두 웃음과 지식 한꺼번에 얻어 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학폭 논란 있던 최준희의 홍진경 유튜브 출연
조심성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혜로운 면모 역시 홍진경의 롱런 비결일 수도 있겠다.
아주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지난해 불거진 최준희의 영상 출연 논란인데 이때도 홍진경은 지혜롭게 헤쳐나간다.
우선,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은 '교육 예능 콘텐츠'를 주력으로 다룬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홍진경은 최진실의 자녀인 최환희(지플랫), 최준희와 만나 식사하는 영상을 게재해 한차례 도마에 올랐다.
세상을 떠난 최진실과 절친한 사이였던 홍진경은, 최환희와 최준희를 오랜 시간 살뜰히 챙겨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교육 콘텐츠에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출연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식의 질문과 함께 비판 여론을 제기했다.
논란이 거세지기 시작하자 홍진경은 빠르게 영상을 삭제했고, 곧바로 "불편함과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환희가 가수로 데뷔하고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뭐 하나 제대로 도와준 적이 없어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환희의 신곡을 제 채널에서 꼭 한번 소개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런 생각에 치중한 채 촬영하느라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을 완전히 망각하고 놓쳤던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덧붙이면서는 "우리 모두가 혐오하고 미워하는 그 단어. 저도 그 단어를 혐오한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모두를 아프게 하는 그러한 단어의 편에 서서 미화시키고, 무마시킬 마음은 추호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한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구설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본다면 홍진경은 다음과 같이 행동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누리꾼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영상을 삭제했다. ▲곧바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자숙의 뜻을 밝히며 당분간 채널을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중단 의사를 전할 때에도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을 광고주를 생각하며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찾으려 했다.
자, 여기까지만 놓고 정리해 보면 홍진경이 "가늘고 길게 살았기 때문에 롱런했던 것 같다"라는 말은 다른 의미에서 거짓말일지도 모르겠다. 단편적인 족적만 봐도 그냥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말.
그녀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또 다른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분명 꽤나 있을 터. 앞으로 '찐천재'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인생 콘텐츠를 그려나갈지 우리는 기대감을 높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하나 이야기하다 보니 홍진경이라는 사람에게 많은 대중적 관심이 따르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녀가 뉴스룸에서 꺼냈던 말로 마무리해본다.
"사실은 (항암) 치료받을 때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저는 예능을 보며 웃으면서 치료받았다. 옆에 계신 분들은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울면서 치료를 받으시더라. 그때 약간 웃음에 대한 철학을 갖게 됐다. 예전엔 웃음 주는 일이 제 일이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데 있어 철학을 갖고, 자부심을 갖게 됐고 '좋은 일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웃음을 통해 망가지는 걸 즐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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