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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가 착취냐?" 김태리의 건방졌던 과거 발언 수준

입력 2023-05-23 12:40:00


사진=김태리가 올린 재능기부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인스타그램
사진=김태리가 올린 재능기부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인스타그램




배우 김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올린 게시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김태리는 앞서 '유튜브 브이로그 자막 번역을 위한 재능기부' 인물을 찾는다며 몇 개의 설문지 양식 링크를 게재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소속사의 황당한 답변에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과거 김태리의 인터뷰 발언 논란도 재조명된 상황이다.




실패 한 번 없던 김태리의 열정페이 논란




배우 김태리가 이번에도 '말' 때문에 잡음이 생긴 모양이다. 



이유는 지난 22일 김태리 본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번역 구인 글 때문이었다. 지금은 전부 삭제가 돼서 그녀의 SNS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다곤 하나, 내용의 요지는 미리 알아본 바로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진=처음 김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재능기부 자막번역' 구인글/인스타그램, 현재 삭제된 상태
사진=처음 김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재능기부 자막번역' 구인글/인스타그램, 현재 삭제된 상태





김태리는 우선 "안녕하세요 여러분! 일 년이 지나 에피소드3 영어자막을 드립니다. 에피소드4는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그녀는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태리의 자막제작 스피드가 너무나 가슴 답답해 '내가 하면 금방인데?'라며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실력자들이 계시지 않을까?"라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이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곳(taeriblesubtitles.com)에 양식을 채워주시면 저희 팀이 다시 컨택드리겠습니다."




사진=김태리의 구인글 하단에 따로 달린 '재능기부 프로젝트'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설문지가 있었다/인스타그램
사진=김태리의 구인글 하단에 따로 달린 '재능기부 프로젝트'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설문지가 있었다/인스타그램




그리고 자막이 완성되면 '원하는 사람'에 한해 메일 혹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 준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재능기부가 아니라 '착취'이지 않냐는 것. 



김태리는 에피소드의 길이가 약 30-40분이고 번역하는 데 대략 4-6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사람들이 보기엔 전혀 아니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불나도록 논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사진=김태리의 구인글 하단에 따로 달린 '재능기부 프로젝트'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설문지가 있었다/인스타그램
사진=김태리의 구인글 하단에 따로 달린 '재능기부 프로젝트'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설문지가 있었다/인스타그램




게다가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연예인은 듣도 보도 못했다. 본인이 솔선수범해서 연기도 광고도 재능기부해라. 양식도 굉장히 '교만'해 보이는 것뿐 아니라, 저런 발상이 나온다는 게 진짜 놀랍다"라는 한 누리꾼의 말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후문.



많은 누리꾼들은 "연예인들 내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가?" "회사직원 저임금 고용하다가 개털리고 사과문 쓴 사건이 오래전도 아닌데, 무급착취를 재능기부로 포장하네 ㅋㅋㅋ" "회사차원에서 제작하는 거 아님..?" "공익 영상도 아니네 뭐여" "일반 사회적 개념이 없는 건가" "한국어 자막으로 프리뷰해도 4-6시간 걸리는데?" "브이로그 수익금을 어디 기부하는 거면 모를까.. 팬 기만하는 방식도 가지가지네 ㅋㅋ" 등 어이없다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소속사의 답변도 레전드 '뭐가 잘못인지 모름'




일단 김태리가 올린 게시글은 삭제가 됐고, 이에 대한 소속사의 답변도 하나 올라왔다. 그런데 소속사 측의 입장문도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먼저, 소속사 MMM 매니지먼트는 "'거기가 여긴가자막 번역과 관련하여 공식입장 전달드린다. 해당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수익 창출과 견주는 것 또한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과 관련돼 입을 열었다.




사진=아침 일찍 김태리의 재능기부 논란에 대응한 소속사 MMM매니지먼트/인스타그램
사진=아침 일찍 김태리의 재능기부 논란에 대응한 소속사 MMM매니지먼트/인스타그램




그리고 "김태리 배우가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현재 진행되는 영어 자막까지 오직 팬분들을 위한 마음 하나였다"며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딱 하나 더 언급한 부분. 결단코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과정 안에는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은 없을뿐더러 지급돼야 하는 부분은 정당하게 지급됐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대단했다. 사과문이라고 올린 게시물은 변명 밖에 담겨있지 않다는 것. 




사진=매니지먼트MMM 공식 로고/인스타그램
사진=매니지먼트MMM 공식 로고/인스타그램




대부분의 요지는 이랬다. ▲모집은 본격적이었을뿐 아니라 참여자에게 정당한 지급이 이뤄진다는 말이 그 어디에도 없었다. 사람들이 왜 화났는지 본인들이 어디에서 무지했는지 하나도 파악을 못한 글.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다고 남의 용역을 착취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재능기부 철회 내용이 사과문에 빠져있다. ▲조회 수가 있고, 광고가 포함돼 있는데 수익이 창출되지 않을 수가 있나?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지. 수익창출과 무슨 연관이 있나. ▲그쪽 소속사 모든 직원들은 모두 재능기부하는가.



신기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 이유는 또 있었다. 당초 구인글은 김태리 본인의 인스타 계정에 올렸는데, 사과아닌 변명은 소속사 계정에서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김태리 본인도 현 사태를 '관조'하고 있는 상황인듯하다.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할 것인지 자신만의 논리를 구성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는 모양.



듣기는 빨리하고 대답은 신중히 하는 것이 현재 그들이 취해야 할 자세이거늘, 무른 대응으로 일관하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사진=배우 김태리/인스타그램
사진=배우 김태리/인스타그램





김태리 발언 모음집 '세상 당찬 vs 오만한'




과거 김태리는 데뷔 때부터 '과한 솔직함'으로 인터뷰 때마다 이미지를 추락시킨 바 있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당당하고 솔직한 처세라고 언급해왔다. 



낙서 논란 같은 것들은 잠깐 내려놓고 김태리가 입 밖으로 꺼냈던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몇 가지 언급해 본다. 보통 '김태리' 하면 떠오르는 사건은 '인터뷰 논란'이었다. 



단편적인 예로, 아가씨의 히데코처럼 질투를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김태리는 "초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의 친구들을 모두 끊어버렸다. 나랑만 놀고 싶어서 이간질하고 뒷담화했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꺼낸다. 




사진=초등학교 친구를 조련했다며 웃음 지었다는 김태리/온라인커뮤니티
사진=초등학교 친구를 조련했다며 웃음 지었다는 김태리/온라인커뮤니티




맥락상, 단짝 친구와 단둘이 놀고 싶은 소유욕에 험담을 통해 그 친구의 관계를 모두 끊어버렸다는 것. 더욱 소름 돋는 것은 덧붙인 김태리의 발언이었다. "지금까지도 잘 만나는 친구예요. 저한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게 조련했죠(웃음)."



그녀만의 자의식 과잉은 '인성' 논란에 불을 붙인 격이 되기도 했다. 김태리는 '아가씨' 이후 크게 달라진 건 무엇인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진=배우 김태리/인스타그램
사진=배우 김태리/인스타그램




"바깥출입이 조심스러워지고 작품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감독님과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처지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내년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방영되면 그땐 더 많이 바뀔 거라 했다. 바깥출입은 조심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못한다고 하니 너무 불편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스타덤은 정말 나하고는 안 맞는 단어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2022년 7월, 스물다섯 스물하나 흥행 이후엔 더욱 무서운 말을 꺼낸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에 대한 계기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언급하며 해당 작품이 자신의 변곡점이라고 밝힌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그녀는 "나의 가지가 정확히 보이면 조심해야 할 것이 많지 않다. 나 자신이 명확하고 내가 하는 말이 명확하다그러니까 무슨 말을 해도 공을 들여 말을 가릴 필요 없다. 요즘 저의 이 태도가 어떤 사람에겐 재수없게 보일 수도 있고 되게 안 좋게 비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저는 요즘 겸손이란 게 없다. 누가 '김태리 최고예요' 이라면 '맞아요' 한다. 제가 거기에 솔직하고 당당하니까 모든 말에 마침표가 잘 찍힌다"고 답했다고.




사진=배우 김태리/인스타그램
사진=배우 김태리/인스타그램




여기에 덧붙여 그녀가 자신 있게 발언한 내용. ▲저를 만나본 사람 중 싫어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힘들다. ▲나는 최동훈 감독님의 세대교체 카드다. ▲최동훈 감독의 액션 디렉션은 짜증이 났다. ▲(외계+인 개봉 이틀 전) 큰 기대는 하지 말라. 그냥 마음 편하게 나들이 간다고 생각하셔라. 요즘 날씨가 더운데 영화관은 참 시원하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이들 사이에서 '악의적인 짜깁기다' '배우를 향한 의도적인 비난이다' '저 정도는 할 수 있는 말 아니냐' 등의 말이 여기저기서 오갔다고 한다. 



명확한 것은 현재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굉장히 선명하다는 점. 곧 '자발적으로 번역해 공유했다면 그 팬들의 예쁜 마음에 감사했어야 할 일이지만 대놓고 요구하는 것은 오만함 자체'라는 것.




사진=배우 김태리의 유튜브 '거기가 여긴가' 브이로그 영상/유튜브
사진=배우 김태리의 유튜브 '거기가 여긴가' 브이로그 영상/유튜브




또 다시 꺼내본다. '정말 김태리의 브이로그가 팬들을 위한 영상이고 돈을 얻은 것이 아니니 문제 되지 않는가?' '수치화되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김태리가 게재해온 브이로그가 과연 자선사업과 공공사업에 속하는가?'



자, 다음으로 소속사가 '김태리를 대신해' 내놓을 답변은 무엇일까. 지금 붙은 불은 쉽게 꺼질리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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