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기념하는 글을 게재했다.
과거 전효성은 '민주화'라는 단어로 곤욕을 치렀던 바, 2017년 한국사 3급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효성은 여성가족부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에서 했던 발언으로 '페미 선언' 및 '페미'라는 인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생겼다.
전효성 인스타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2023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억한 사람은 또 있었다. 앞서 역사관의 부족함을 반성하며 한국사 검정 3급을 따고, 지속적인 사회적 활동에 주저하지 않았던 전효성이 그랬다.
전효성은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라는 태그를 달고서 "감사하고 기억하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숭고한 희생에 보답할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올린 사진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주요 장면이 담겼던 영화 '화려한휴가'의 스틸컷. 여기에 그가 추가적으로 달은 태그는 '#잊지않겠습니다 #화려한휴가'였다.
전효성은 매년 돌아오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챙겨온 바 있다. 현충일은 물론, 삼일절, 광복절 등 국가적 기념일이 되는 날엔 언제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잊지 않겠다'라는 식의 글을 남겼다. 세월호 추모 역시 챙기며 사회적 활동에 동참해온 연예인 중 하나였다.
사실, 그가 '민주화'라는 역사 관념이 투철해지기까진 꽤나 가혹한 시련이 앞서 존재했었다.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논란 이유는
2013년 5월 14일. 시크릿 멤버로 활동하고 있던 전효성은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게 된다.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웃음)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발언 자체만으로 논란이 일기까지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전효성 본인 역시 SNS에 해명 게시물을 올렸고, 소속사 측도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팬층을 포함한 많은 대중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전효성의 워딩은 명백히 인터넷 은어로서의 '민주화'의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 사과문도 올렸으나 세간의 반응은 싸늘했을 뿐이었다. 때마침 시기상으로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뭇매를 맞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전효성은 세 차례나 공개적 사과를 했다.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해 죄송하다.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한 사이트와 저는 관련이 없다. ▲연예인으로서 큰 잘못, 반성하고 있다.
여기서 쟁점은 '모 사이트에서 의미가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던 사실은 논란이 일기까지 전혀 알지 못했나'였다. 전효성은 두 번째 사과문에서 명확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은어의 의미로 사용되는 줄 몰랐다'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카이스트 축제인 '태울석림제'에서는 "얼마 전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고, 인터넷에서 잘못 쓰이는 것을 제가 잘 거르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은 연예인으로서 큰 잘못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전효성은 "앞으로 더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고, 오늘도 죄송한 마음 담아서 더 열심히 무대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눈물로 사과한 전효성은, 한참이 지난 2017년 한국사 검정 3급을 취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역사돌'로 자리하게 됐다.
전효성의 여가부 영상 발언.. 페미는 왜
하지만 2021년 10월 25일, 한복 홍보대사로 한참 활동 중이던 그는 여성가족부의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에서 했던 발언이 도마에 오른다.
당초 영상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전효성은 '전효성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란?'이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단 말이에요. (보통) '집에 잘 들어갔어?' 안부 인사를 묻잖아요. 사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게 아닌데 우리는 당연하게 그런 걸 하고 있잖아요."
여기에 발끈한 이들은 남초 사이트로 유명한 몇몇 온라인커뮤니티 유저들. 이들은 '데이트 폭력에 관해서만 얘기했으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인데, 마지막에 <내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소리를 하는 게 어이없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유튜브에선 '좋아요'와 '싫어요' 숫자가 모두 보였던 시기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날부터 나흘이 지난 이후엔 '좋아요' 4,000개 '싫어요' 3,400개가 달렸다.
전효성의 발언 취지 자체는 '귀가할 때마다 안전이 걱정된다'는 식의 의견을 꺼낸 것이나, 되려 젠더 갈등을 낳게 된 발언이라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것.
현 시점 해당 영상에는 2만 개가 넘어가는 댓글이 달려있는데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안전하게 들어가시길 바랄게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고,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댓글은 15시 기준 3시간 전에 올라왔다.
발언 하나로 뭇매를 맞기도 하고 '개념녀'라는 응원을 받으며 온·냉탕을 오갔던 전효성. 당시 발언의 의미 자체가 어떠했든, 그가 보이고 있는 사회적 운동 자체는 응원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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