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유라와 결혼한 정형돈은 현재 국내에서 '기러기 아빠'로도 불리고 있다.



때론 커뮤니티 등지에선 정형돈을 부정적인 표현인 '퐁퐁남'으로도 묘사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근황이 전해질 때마다 소환된다는 정형돈의 과거가 조명됐다.



사실 정형돈은 한유라와 두 딸들이 하와이에 있을 때에도, 아닐 때에도 인스타를 통해 근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둘은 굉장한 사랑꾼이었다.

지난 15일, 정형돈과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을 필두로 개설된 유튜브 채널 '뭉친TV'의 공포 특집 이야기가 화제다. 이날 정형돈은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며 "우리 누나가 직접 겪은 거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소개한 이야기는 '우리 집이 나 몰래 이사를 두 번 간 적이 있다'라는 것. 자세히 듣자 하니, 정형돈이 삼성에 입사했던 당시 3개월간 연락을 할 수가 없었는데 부산에 머무르던 가족이 갑작스럽게 충청도로 이사했다는 것.

여기에 이어 회사 다니던 중 군에 갔을 당시에도 충청도에서 김천으로 이사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외적으로만 본다면, 가족들이 정형돈 몰래 집을 이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내막은 달랐다고. 특히, 마지막으로 이사를 갔던 김천 집에선 자신의 친누나가 귀신을 본 이야기는 굉장히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는 "김천에 직지사라고 우리나라 3대 절이 있는데 그 앞에서 삼겹살집을 했었다. 주변 시세보다 매물이 1/10 가량 싸게 나와서 부모님이 계약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갑자기 "누나가 새벽에 혼자 자는데 싸늘함을 느꼈다더라.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서 딱! 봤는데, 교복 입은 애가 쳐다보고 있었다"며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했다. 

더한 것은 정형돈의 어머니도 교복 입은 여고생을 본 적이 있다는 말이었다. 곧, 그 집에서 살던 여고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돼 급하게 집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방송에 출연하던 정형돈의 말 솜씨는, 예전 무한도전 당시를 보듯 엄청난 흡입력이 있었다.

실제로 정형돈은 지난해 모친상을 치른 이후 곧바로 방송에 복귀했던 바, 중간중간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이 방송에 드러나기도 했지만 현재 네 개의 TV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사실, 정형돈은 건장한 신체에 비해 부상이 잦기도 했다. TV 프로그램 '느낌표' 촬영 땐 역류성 식도염을 앓기도 했고, MBC '무한도전'에서 허리 부상과 머리 부상, 손목 부상에 발목 부상까지 겹친 것은 많은 이들이 아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2013년엔 탈장으로 고생하다가 수술을 받기까지 이른다. 

어쨌든 잔부상이 많았던 정형돈은 그래도 방송 활동을 놓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그에게도 커다란 시련이 있었다. 육체적 아픔이 아닌, 마음에도 병이 찾아왔기 때문. 2012년쯤이었다. 정형돈은 '힐링캠프' 촬영 중 불안장애로 인한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마음의 병은 참으로 지독하다고 했던가. 2015년 11월, 앞서 폐렴까지도 잘 견뎌낸 정형돈은 불안장애 악화로 모든 방송활동을 일시적 중단하기에 이른다. 제작진은 물론, 소속사였던 FNC엔터테인먼트도 무거운 마음으로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후 방송에 복귀한 뒤, 다이어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많이 무리했던 것일까. 정형돈은 다이어트로 인해 다시금 문제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도 다이어트 자체는 2개월이란 시간 동안 10㎏이나 감량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그러다 2020년 11월 또다시 불안장애가 심해져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간간이 보인 방송에선 유례없을 정도로 살이 찐 모습이 드러나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경험자들은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한다고들 한다. 다만 일부 전문의는 '약 때문에 살이 찌진 않는다'고 하긴 하지만 말이다.

불안장애가 공황장애의 상위개념이라는 점에서 볼 때, 정형돈이 공황을 앓았다거나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거나 하는 말은 비슷한 증상으로 상당한 고생을 했던 것으로 언뜻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형돈에겐 건강 악화와는 별개로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된다. 그가 기러기 아빠이며, 일명 퐁퐁남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들이 일부 커뮤니티에 장식됐기 때문. 

이유라고는 할 수 없지만, 2021년 9월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세상 모든 억측이 담긴 전례 없는 루머가 퍼졌던 것이다. 

당시 한유라는 미국 하와이에서 쌍둥이 딸들을 등교시킨 근황을 전했다. 여기에 하와이에서 드라이브하는 모습과 산책하는 영상까지 덧붙이자 '정형돈 혼자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인가'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당초 2009년 결혼한 이후, 별다른 논란 없이 생활을 이어오던 두 부부와 가족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던 논란이었다. 

그래서일까. 한유라는 현재까지도 일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말곤, 지인들 위주로 팔로우를 허락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추측일 뿐이지만 무수한 말들로 시달렸으니 자녀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사실이 아님을 일일이 소명하는데도 지쳤으리라.

이왕 해본 것 관점을 좀 더 넓혀서 들어가 보자. 많은 커뮤니티와 매체들은 하나같이 '정형돈은 기러기 아빠다'라고 공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형돈 스스로도 자녀들에게서 카톡이 오지 않아 서운하다는 등 언급을 했던 바 있기에, 어느 정도 이해 가는 부분이긴 하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 생성됐던 '불륜설이니 이혼설이니' 하는 말들은 상당한 피곤함을 가중시켰던 것도 사실. 

여기에서의 쟁점은 하나였다. 도대체 왜 이들은 서로 떨어져 사는 것을 선택했을까. 개인사라는 점에서 더는 알 필요도 없고, 깊이 논해선 안되지만 한 가지 첨언을 하자면 자명한 것은 '가족의 결단'이었다는 것이다.

정형돈이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으레 짐작해 볼 수 있는 사실. 때론 주택 매입으로 얼마를 벌었다느니, 출연료가 얼마라느니 등 이야기가 오갔던 것도 맞다. 그래서 부자니까 무슨 결정을 하든 문제가 있냐는 식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컬어지곤 했다.

혹은 '가족의' 안정을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어쨌거나 사실은 본인들만이 알 터.

필자의 경험도 잠깐 공유해 본다면 공황 혹은 불안 장애 모두 매일매일이 지옥이라 느껴질 정도로 고통스러울 뿐더러, 당사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좁은 관점에서만 본다면, 정형돈과 한유라 가족 모두에겐 '정형돈의 방송 활동' 자체가 큰 힘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편으론 정형돈과 한유라 부부는 굉장한 사랑꾼이라는 것도 얘기해 볼 수 있겠다. 

알려져 있는 한유라의 공개 인스타 계정만 보더라도 드러나 있는 둘의 애틋함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최근 게재한 게시물은 하와이에서의 일상 사진이지만, 손가락으로 조금만 스크롤 하면 나오는 것은 정형돈을 향한 한유라와 두 딸들의 사랑 표현.

실제로 정형돈의 생일을 기념해 먼 타국에서 딸들과 함께 준비한 생일 선물을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출연진들에게도 전했다. 

보통 여름과 겨울 시즌에 정형돈과 함께 하는 가족 사진을 공유하곤 하는데, 그 안에 담긴 짧은 글귀와 태그만 보더라도 설렘을 느끼는 것은 독자들의 몫.

살짝 스포(?) 하자면 '#열심히 체중 조절 중이었던 도니도 좌절 #아가들 아빠들덕이쥬' '당신을 응원해, 잘 하고 있어, 대단해, 힘들었겠다. 잊지 않고 말해주기' '여보 우리 초딩들한테 인싸인가 봐' '볶음밥을 앞에두고 알콩달콩 하던 우리의 그때' 등 나이는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신혼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은 절로 웃음 짓게 만들기도 한다.

현재 정형돈은 지난해부터 꾸준한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부터 출연한 MBC에브리원 '시골경찰 리턴즈'는 물론이거니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도 파릇파릇(?)한 정형돈의 센스 만점 입담이 공개되고 있다.

특유의 개그 포인트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정형돈. 오늘도 그가 나온 최근 영상들 좀 보면서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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