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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제거제면 충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의 방류를 촉구한 시민단체는 할 말이 많다.

입력 2023-06-05 15:51:01


사진=롯데월드 측은 벨루가 수족관 앞에서 시위한 시민단체에 7억의 소송을 냈다/핫핑크돌핀스
사진=롯데월드 측은 벨루가 수족관 앞에서 시위한 시민단체에 7억의 소송을 냈다/핫핑크돌핀스




6월 5일 자로 유튜브 채널 'MBC뉴스'에 게재된 롯데월드 수족관 시위 논란. 그 대상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남은 마지막 벨루가 '벨라'였다. 



당초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얼마 뒤면 자연으로 보낼 흰고래'라며 화제에 올랐던 <벨라>는 6개월이 지난 현재도 방류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벨루가 '벨라'의 방류를 요구하며 전시 중단 촉구에 앞장선 단체는 '핫핑크돌핀스'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6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는 벨루가 수족관 앞에서 기다란 현수막을 붙이고 약 '1분간'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MBC가 재조명한 '벨루가' 시위 현장 논란/유튜브 'MBC뉴스'
사진=MBC가 재조명한 '벨루가' 시위 현장 논란/유튜브 'MBC뉴스'




롯데 측은 7억 원의 소송을 낸 이유로 '접착제를 떼어 내기 위해 아크릴을 갈아대는 데 든 비용'이라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많은 누리꾼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주로 보였다.



▲책임 없는 행위 역겹다 ▲자기주장을 하더라도 타인이 입는 피해에 대해 인식하는 시위문화이길 바란다 ▲민주시민으로서 행위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는 시민단체가 되도록 합시다. ▲아크릴에 접착제 붙으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처리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일부 화학적인 방식으로' 접착제를 떼어낸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크랙이라도 발생하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사진=6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공동주최로 열린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핫핑크돌핀스'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 카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시셰퍼드코리아' 등은 '롯데월드는 시민들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하고 벨루가 방류약속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핫핑크돌핀스 홈페이지
사진=6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공동주최로 열린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핫핑크돌핀스'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 카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시셰퍼드코리아' 등은 '롯데월드는 시민들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하고 벨루가 방류약속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핫핑크돌핀스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핫핑크돌핀스'는 1일 "롯데 측이 여러 차례 벨루가를 바다쉼터로 방류하겠다고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음에도 벨루가 전시를 이어가고 있고, 방류지 등을 밝히지 않은 채 방류를 계속 미뤄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한 개인들에 대한 고소이지 동물권 및 해양 단체들에 대한 고소는 아니었다"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도 동물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물손괴를 외친 롯데월드 vs 벨루가 방류를 주장한 시민단체





사진=서울 잠실 롯데월드앞에서 "(벨라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핫핑크돌핀스
사진=서울 잠실 롯데월드앞에서 "(벨라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핫핑크돌핀스




여기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재산 손괴'와 '벨루가 방류'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 두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우선적으로 재산손괴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명이 난다면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면 된다. 그리고 핫핑크돌핀스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 4월 "롯데는 4년째 방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느 야생적응장으로 갈지조차 밝힌 바 없다"며 "벨라(롯데월드 벨루가 이름)는 감옥과도 같은 비좁은 수조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리고 "원서식처와 비슷한 자연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족관과 해양수산부는 벨루가 방류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오기도 했다. 




사진=노르웨이 원웨일 측에서 핫핑크돌핀스에 보내왔다는 '함메르페스트 피오르 벨루가 자연보호구역'의 모습/핫핑크돌핀스
사진=노르웨이 원웨일 측에서 핫핑크돌핀스에 보내왔다는 '함메르페스트 피오르 벨루가 자연보호구역'의 모습/핫핑크돌핀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바다쉼터'를 언급했다. 멸종위기종인 벨루가들이 살아갈 장소로, 노르웨이의 최북단 함메르페스트 인근 피오르(빙하협만)에 마련된 자연보호구역의 존재를 알렸던 것.



특히 노르웨이 '원웨일' 팀에서는 외부 벨루가 반입에 적극적이며 한국의 벨루가들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북극 바다에서 잡혀와 좁은 수조에 갇혀 지내는 벨루가'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을 수족관에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바 있다. 




사진=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사진=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사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소개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깊고 드넓은 해양 생태계 그대로를 재현하겠다는 신념과 고집으로 지금까지의 아쿠아리움에 대한 모든 기준을 버리고 해양생물의 입장이 되어, 당신의 입장이 되어 원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롯데월드 측이 '벨라'의 서식지 환경 평가 및 적응력 평가를 마친 뒤 방류지 선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곤 하나 '아쿠아리움'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벨라의 방류가 어떤 식의 결말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는 부분. 



물론 롯데월드 측이 2019년부터 야생으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래서 더 진심으로 '벨라'의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라면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6월 1일 '핫핑크돌핀스'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 카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시셰퍼드코리아' 측은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월드는 시민들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하고 벨루가 방류 약속 이행하라"며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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