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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허범욱 감독의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오는 21일 개봉한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에서 생존한 돼지 'H'와 군대 내 괴롭힘에서 벗어나 탈영한 최정석 일병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돼지 H와 정석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H는 구제역으로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현장에서 살아남은 끝에, 정석은 선임의 구타로부터 발버둥 친 끝에 산속 동굴로 향한다.
인간이 되고 싶은 H와 짐승이 되고 싶어 한 정석은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 이후 H와 정석에게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둘은 각자 살아남기 위한 분투에 나선다.
영화는 돼지 H와 인간 정석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시스템과 내재한 폭력을 비춘다. 정석이 짐승이 되고 싶어 한 데에는 학창 시절부터 계속된 주변의 괴롭힘이 있었다. H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한 이유는 사람의 이익을 위해 많은 돼지를 좁은 곳에 가두고 키운 열악한 환경이 있었다.
과감한 이야기 전개와 거침없는 묘사로 냉혹한 세계를 표현한 영화는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초청받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작품을 연출한 허 감독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을 거쳐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2015)로 데뷔한 창작자다.
허 감독은 두 번째 장편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개봉을 앞두고 지난 7월 화재 사고로 4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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