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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연출로 드라마 첫 도전
"이준혁, 코미디에 미쳐…로또에 당첨될 운 흥행에 다 쓴듯"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배우 이준혁이 연기한 주인공인 직장인 공은태는 편의점에 갔다가 잔돈이 없어 얼떨결에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돼 13억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쥔다.
그에게 로또 구매를 권한 편의점 직원의 이름은 길상천이다.
길상천(吉祥天)은 행운과 복덕을 베푸는 인도의 여신에서 따온 것으로, 성실하게 일상을 살던 직장인에게 일생일대의 행운이 찾아온 순간을 표현한 장면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연출한 윤영빈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산 사람에겐 행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공은태가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카페, 로또 당첨금을 찾으러 간 은행에도 로마 신화에서 행운을 관장하는 여신 포르투나 조각상을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언제나 행운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고, 열심히 산 사람에겐 그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출했다"고 드라마로 주고 싶었던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평범한 직장인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돼 13억원을 받은 뒤 이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회사에 출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영화 '강릉'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윤영빈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처음 드라마에 도전해 극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지난 8일 티빙에서 최종회가 공개된 후 "고등학교 3학년을 끝낸 느낌이었다"는 그는 "영화는 수능과 비슷한데, 드라마는 내신을 치른 기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드라마는 촬영 기간이 길다 보니 이전에 못 한 걸 다음에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속 공은태는 로또 1등에 당첨돼 13억원을 수령한 후에도 당첨금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대신 통장에 잠자고 있는 13억원은 그가 이전과는 일과 삶을 다른 태도로 바라보게 만드는 든든한 마음의 방패로 작용한다.
2019∼2020년 연재된 동명 웹소설에선 1등 당첨금이 시리즈와 같은 13억원, 2024년부터 연재 중인 웹툰에선 18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윤 감독은 "원작에선 공은태가 로또에 당첨된 후 바로 집을 산다. 부동산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웹툰에선 집을 사기 적당한 금액인 18억원이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전 당첨금이 애매하게 집을 살 수 없어야 하는 금액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은태의 성장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로또 1등 당첨금은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어야 했고, 이 돈을 쓰지 않는 설정도 필요했다.
그는 "공은태가 로또 당첨 후 자신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보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본인을 잘 몰라야 했고, 역시 어떻게 돈을 써야 즐거운지도 모르는 상태여야 했다"고 말했다.
공은태를 연기한 이준혁은 오피스물의 묵직한 무게와 코미디의 가벼움을 오가는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윤 감독은 "이준혁은 무슨 역할을 하든 튀지 않게, 적확하게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건 주연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자산"이라며 "우리 드라마는 주연 배우가 중심을 잡아야 옆에 있는 사람도 날아다닐 수 있었다. 그렇게 안정감을 주고 적합한 연기를 해내는 능력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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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감정 기복이 없고 늘 차분한 공은태 캐릭터를 벗어날 수 없어 아쉬워할 만큼 코미디를 향한 의욕과 열정도 강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코미디에 미친 사람입니다. 이준혁 씨가 정말 재밌는 친구거든요. 코미디의 감도, 호흡도 정말 좋아요. 아예 코미디 영화를 제대로 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방영 후 시작부터 결말까지 완벽하다는 의미로 '용두용미'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는 "'용두용미 드라마'라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 처음부터 뒤로 갈수록 재밌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이야기가 방대한 만큼 시즌제 제작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선 "시즌제는 모두가 하고 싶어 하는 게 맞지만, 모든 상황이 허락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만들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과거엔 로또를 많이 구매했다는 윤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자신에겐 '로또 당첨급'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로또를 많이 해봤다. 숱한 실패 끝에 이제는 포기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며 로또 선물을 정말 많이 받았고, 저도 많이 했는데 5천원도 단 한 장이 당첨되지 않더라"면서 "로또에 당첨될 운을 드라마 흥행에 다 썼다고 생각한다"며 웃음 지었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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