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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4: 사보타주' 연출 민진기 감독·극본 윤기영 작가
역대 최고 성적 기록…"불편한 사람 없는 코미디 추구"

[KT스튜디오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국내 드라마가 시즌제의 수명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네 시즌 이상 방영한 드라마를 꼽아봐도 '막돼먹은 영애씨'(시즌17)와 '신의 퀴즈'(시즌5), '보이스'(시즌4) 정도뿐이다.
여기에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가 네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며 이름을 올리게 됐다.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는 "저희조차 '신병'이 어디까지 갈까에 대한 기대가 크고, 예측이 안 된다"며 "아직까지 저희가 할 얘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민 감독은 전 시즌을 연출했고, 윤 작가는 시즌2부터 극본을 썼다.
두 사람은 '신병' 시즌제의 성공을 시청자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시청자가 있어야 '신병'의 다음도 있다"며 "이제는 감독 얘기도, 작가 얘기도 아닌 시청자들의 얘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병'은 동명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군대물로 2022년부터 4년간 이어졌다. 온갖 인간 군상이 모인 부대에 사단장을 아버지로 둔 신병 박민석(김민호 분)이 입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9일 종영하는 네 번째 시즌은 상병이 된 박민석이 하사로 돌아온 최일구(남태우), 훈련소 동기 김현욱(이원정), 새 대대장 변혁진(이현균)을 만나며 생기는 일을 담았다.
이번 시즌은 2011년 벌어진 양구 군인 폭행 사건,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는 군부대 인근 지역 바가지 등 현실에서 가져온 소재를 활용해 판타지 같은 유쾌함과 따뜻함을 그려내 주목받았다.
박민석과 갈등했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 화해하는 김현욱, 부대원들의 진정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변혁진 등 새로운 인물들의 합류도 이에 힘을 보탰다.
민 감독은 "현실에서 일어나진 않을지라도 드라마 안에선 모두가 화합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어딘가엔 있을 것 같지만 내 옆에는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배우가 주는 힘이 매우 컸다"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치켜세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시즌제의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신병'은 지난 22일 방송된 10회가 자체 최고인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8%를 기록하며 역대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민 감독은 "시즌제를 계속하려면 이전보단 다음 시즌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이었다"며 "시즌4 역시 시즌3을 뛰어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작진이 이전 시즌에 없는 신선함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것은 이야기의 확장이다. 지난 세 번의 시즌이 육군인 신화부대를 배경으로 전개됐다면, 이번 시즌에선 처음으로 해병대 이야기가 등장했다.
민 감독은 "저희 나름대로는 모험을 해봤다. 이미 20명의 캐릭터가 있는데 부대 하나를 새롭게 세팅한다는 건 저희에게도 부담이었다"며 "다행히 방송 후 호평이 많았고, 이런 시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신인에 가까웠던 김민호, 남태우 등을 주연으로 발탁해 함께 성장한 것도 시즌제의 동력으로 꼽힌다.
민 감독은 "'신병'에 나온 배우들이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을 보면 아들이 잘되는 걸 보는 것처럼 뿌듯하다"며 "잘 돼서 '신병'을 안 하겠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부모의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선 강찬석(이정현), 최병남(김희수)이 전역해 작품을 떠났다.
윤 작가는 "'신병' 속 중대장, 행보관처럼 아끼는 병사가 떠나가는 기분이라 아쉽기도 했다"면서도 "제2의 강찬석과 최병남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신병'은 부대 안팎의 상황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다. 두 사람은 '신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불편한 사람이 없는 웃음"이라고 강조했다.
윤 작가는 "모든 세대에게 재미있는 보편적 코미디를 추구하면서도 세부적으론 다른 연령층이 각각 재미있어하는 코미디도 넣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모든 사람을 다 웃길 순 없지만 50% 이상은 웃을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대중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귀를 열고 자세를 낮추고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 저흰 그걸 위해 집단 창작 시스템을 갖추고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신병4: 사보타주'에 이어 이미 촬영을 마친 스핀오프 영화 '신병: 더 무비' 공개도 앞뒀고 차기작 '써닝야구단'도 함께한다. '써닝야구단'은 사회인 야구단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장들의 삶과 연대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오정세, 전혜진, 박지환, 주현영 등이 출연해 연말부터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민 감독은 "'신병'의 좋은 결괏값은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줬고, '써닝야구단'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며 "저희가 '신병'을 통해 만든 노하우가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KT스튜디오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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