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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찬, 타이틀롤 신주신 연기…"평생 잊지 못할 캐릭터"
백서라, 아이돌에서 '임성한 신데렐라'로…"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정이찬과 백서라가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스타 등용문'이라 불린다. 데뷔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얼굴, 연기 경력조차 전무한 신인을 주연으로 파격 기용했기 때문이다.
장서희부터 이다해, 임수향, 전소민, 윤정희, 성훈, 이태곤까지, 수많은 배우의 인생이 임 작가의 손에서 바뀌었다.
임 작가의 첫 메디컬 스릴러로 지난 3일 종영한 TV조선 '닥터신'에서도 과감한 시도는 이어졌다. 그는 타이틀롤로 2023년 데뷔해 출연작이 단 두 작품에 불과한 정이찬을 발탁했고, 여자 주인공으로 연기 경력이 전무한 아이돌 출신 백서라를 캐스팅했다.
'임성한의 아이들'로 단숨에 안방의 주목을 받게 된 두 사람은 최근 연합뉴스 사옥에서 잇달아 만나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정이찬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4 jin90@yna.co.kr
◇ 정이찬 "임성한의 남자 영광…눈으로 말하는 배우 되고 싶어요"
정이찬은 '닥터신'에서 뇌수술 권위자로, 사고로 뇌가 망가진 연인 모모(백서라 분)의 몸에 여러 차례 뇌 체인지 수술을 강행하는 남자 주인공 신주신을 연기했다.
'닥터신'으로 첫 주연을 맡은 그는 '임성한의 남자'라는 수식어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웃음 지었다.
"'닥터신'은 주연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데다 신인인 제가 타이틀롤이라 분명히 우려가 있었어요. 저라도 걱정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작가님은 물론이고 감독님도 저를 단 한 번도 의심하신 적이 없었고, 오히려 '신주신은 너야'라고 말씀해 주셨죠. 그런 말들이 칭찬보다 더 좋았어요."
임성한 작가는 1990년 단막극으로 데뷔한 후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지켜왔다. 최근 유튜버 엄은향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로 오랜만에 목소리가 공개됐지만, 작품 외에 그의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이찬은 "오디션장에서 뵀을 때는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고, 아우라도 엄청났다"며 "처음엔 무서운 분이신가 했는데 정이 많은 분이셨다. 연습할 때 늘 챙겨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 오셨다. 배우 중에 누가 몸이 안 좋다고 하면 바로 전화하시고, 운동하느라 계란을 챙겨 먹는다고 하면 전화나 문자로 '노른자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아, 현명하고 똑똑하게 해'라고 말씀해주셨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작가님을 너무 좋아했다"고 임 작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정이찬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4 jin90@yna.co.kr
'닥터신'은 지난해 3월 오디션으로 주연을 선발했고, 이후 임성한 작가와 이승훈 PD의 집중 훈련을 거쳐 올해 2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방송을 위한 후시 녹음도 지난 4월까지 진행했으니 정이찬은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을 극 중 인물로 산 셈이다.
그는 "신주신과 너무 정이 들어서 보내주기 싫은 마음도 있다"며 "어떤 말을 듣든 '닥터신'은 제게 배우로 정말 중요한 작품이고, 신주신은 평생 잊지 못할 캐릭터"라고 애정을 보였다.
'닥터신'에서 실제 나이보다 7살 많은 33세 의사를 연기한 그는 '청춘물'로 제 나이에 맞는 풋풋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20대 역할 하는 정이찬을 보고 싶다'는 댓글이 많았어요. 물론 30대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 영역이 넓다는 것이니 감사한 일지만, 제 나이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달까요. 저와 학교 다니는 친구들처럼 풋풋함과 열정이 있는 20대도 연기해 보고 싶어요."
첫 주연작을 끝낸 그의 목표는 "눈으로 말하는 배우"다. 그는 "굳이 말을 안 해도 눈으로 시청자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눈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백서라가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4 jin90@yna.co.kr
◇ 백서라 "임성한의 신데렐라 무게감 커…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 것"
백서라는 본명 형신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 걸그룹 핫이슈로 데뷔했다. 핫이슈는 포미닛, 비스트(하이라이트), 비투비 등을 배출한 홍승성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새 회사를 설립해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주목받았으나, 1년 만에 돌연 해체했다.
팀이 와해한 후 근황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닥터신' 주연으로 전격 발탁되며 배우로 새 출발을 알렸다.
아이돌 생활을 접고 배우로 전향한 것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했다"며 "그러다 춤을 먼저 접했고 아이돌이라는 꿈을 꿨다. 해체 이후 다른 회사에 들어갔지만, 아이돌에 더는 미련이 없다고 느꼈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싶던 차에 원래 관심 있었던 연기가 떠올랐고, 그 타이밍에 지금의 회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임성한 작가가 예명을 지어줬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백서라는 "사실이 아니다. 소속사 대표님과 처음 만난 날 첫눈이 왔고, 그날의 분위기를 따라 '흰 눈'(白雪)에서 파생된 이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백서라가 연기한 모모는 극중 스쿠버다이빙 사고로 뇌가 망가져 3번의 뇌 체인지 수술을 받는 배우로, 그는 1인 4역에 가까운 다양한 연기를 해내야 했다.
백서라는 "호흡법부터 입술과 눈동자, 눈썹의 움직임, 손동작까지 관찰해 (뇌 수술로) 모모의 몸에 들어오는 각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다른 배우들에게 대사를 녹음해 달라고 부탁드려서 똑같이 따라 하거나, 함께 대본을 읽어보기도 했다. 통화도 많이 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각 인물과 가까워지려 했다"고 숨은 노력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백서라가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4 jin90@yna.co.kr
임 작가는 "모모는 '항시' 아름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몸을 탐낼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어야 스토리가 힘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매 순간 모모가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고민이 컸어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모모의 고급스러운 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했죠. 화술부터 식사 에티켓, 자세까지 배우고 연습해서 몸에 익숙해지게 했어요. 의자에 앉는 자세 같은 사소한 습관도 의식적으로 고쳤습니다."
연기 데뷔작인 '닥터신'으로 안방 주연을 초고속으로 꿰찬 그는 "'임성한의 신데렐라'라는 타이틀이 무게감이 크다"며 "앞으로의 길을 탄탄하게 나아가야 지킬 수 있는 칭호 같아서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 역할을 가리지 않고 배우로 다채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닥터신'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거리낌 없이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싶어요. 이것저것 재고 따지기보단 일단 경험해보는 성격이거든요.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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