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봉

너는 너무 극단적이야.

입력 2026-10-10 1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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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이라는 말은


두 대상간의 거리가 멀다는 뜻과

나는 중심이고 너는 가장자리나는 권력 관계를 내포한다.

친구간에도 너는 너무 극단적이라는 말을 친구가 쓴다면

그는 자신의 지위가 우위에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이 말을 쓸 때에는

권력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인 자신이 이 우주의 중심이고,

그래서 자신과 뜻이 다른 모든 것들이 변방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국민의 머슴을 자행했기에 찍어준 것이지

국민 위에 군림하며 이재명 한 개인의 생각에 모든 것을 맞춰야 했다면 나는 찍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이재명은 분명히

지지자들의 요구를, 명령을 하늘처럼 떠받들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이 되더니 지지자들을 극단적이라고 말한다.

그 지지자들의 요구와 명령을 전달하는 대리인들을

이제 대통령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도가 아닌

변방에서 중심이 되기 위해 진영 자체를 무너트리려는 시도

또는 자리나 탐하는 속좁은 전복 정도로 인식한다.

검찰개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온

진보진영의 요구이고 명령이다.

이 일관으로부터 벗어난 것은 이재명이다.

그러므로 변한 것은 지지자가 아닌 이재명인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에게 속았다고 하는 것이다.

맞다.

권력의 중심은 지금 이재명이 맞다.

그가 대통령이다.

그렇다고 그가 우주의 중심은 아니다.

지금 이재명은 진영내 존재하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극단으로 몰고 있다.

대화와 타협, 소통을 말하던 이재명이

지지자들을 변방에 있는 힘도 없는 것들로 규정하고 있다.

내가 이재명의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아니다.

이재명이 지지자들로부터 떠난 것이다.

상대가 극단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미 자신이 극단에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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