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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의 할머니 휴대 폰 바꿔드린 썰 

입력 2025-04-16 21: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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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와이프  할머니의 휴대 폰을 바꿔드렸다. >


정확히 말하자면 >


우리부부가 중x나라에서 깨끗한 중고폰을 구매해서 >


할머니에게 그 돈 을 돌려받기로 한 것 이었다. >


 


우리 부부는 가난한 흙수저 집안 이었고 >


둘 다 조부모 님  손에 키워졌으며 >


아등바등 돈 을 모으고 >


결혼 식도 없이 그렇게 결혼 했다. >


 


퇴근 후 직거래로 휴대 폰을 구매하였고 >


그걸 손에 들고 할머니 집으로 갔다. >


평소 일찍 주무시던 와이프 의 할아버지 는 >


우리가 온다는 소식 에 무거운 눈꺼풀을 참고계셨고 >


할머니는 김밥 10줄과 불고기, 챙겨줄 반찬들을 준비하고 계셨다. >


 


김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


할아버지 께서 할머니에게 >


애들 휴대 폰 사온 값 얼른 주라고 하셨다. >


 


순간  목이 막혔다. >


휴대 폰은 그냥 저희가 사드릴게요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 올랐지만 차 마 내뱉지 못 했다. >


와이프 도 나랑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고개만 떨군 채 김밥만 먹고 있었다. >


고작 25만원이었다. >


 


결혼  1년  동 안  매달이 빠듯 했다. >


빚은 산더미 같고 >


여러 할부도 열 달이 넘게 남았다. >


우리 부부가 서로 돈 돈 거리며 신세한탄 하진 않았지만 >


우리는 우리의 상황 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결국 턱끝까지 차 올랐던 말은 김밥과 함께 삼켜버렸고 >


우린 그 25만원을 받았다. >


 


할머니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이런저런 설정을 마치고 >


집에 가려고 일어섰더니 할머니가 남은 김밥과 밑반찬을 잔뜩 챙겨주셨다. >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


우린 빈손으로 가서 두 손 가득 무언갈 받아왔다. >


현관문을 나서는 두 손이 무거운만큼 마음도 무거웠다. >


감사하기만 했던 지난날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


 


차 에 올라탄 나는 시동 을 걸기도 전에 >


내 감정을 얘기했다. >


내뱉고 싶었던 말을 차 마 내뱉지 못 한 그 얘기를 >


차 에 올라타고서야 내뱉었다. >


 


부부는 일심동 체라 했던가 >


역 시나 와이프 도 똑같은 마음이었단다. >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내가 얘기했다. >


"그럼 우리 이번달 조금 빠듯 하더라도 이 돈  다시 드리고 올까?" >


 


와이프 는 잠깐의 고민 후 얘기했다. >


"그냥 집에 가자, 우리 할머니는 이 돈  다시 드려도 안  받으려고 할거야. >


다음에 용돈 을 챙겨드리거나 약 주문해드릴때 >


그때 이 돈 으로 해드리자." >


 


손녀사위인 내가 생각해도 >


돌려드린다고 받을 할머니가 아니었다. >


무거운 마음만 가진 채 그렇게 출발했다. >


 


그러다 옆에서 와이프 가 되새기듯  말한 >


다음에 할머니 드시는 영양제 이 돈 으로 사드리자 이 말에 가슴이 쿵 떨어졌다. >


 


다음은 없다. >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장 바닥에서 오뎅을 >


팔며 날 키워주신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


가장 많이 했던 후회 >


 


다음에 갈게, 다음에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


그 수많은 다음들이 쌓여 후회가 됐고 >


그 후회들은 시간이 지나 옅어졌나 싶다가도 >


문득 찾아와 날 죄인으로 만들었다. >


 


내 와이프 는 그런 후회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시간이 지나 그날 그렇게 하길 잘 했다는 추억 이 남길 바랬다. >


 


힘들게 와이프 를 설득시키고 >


할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


드릴게 있었는데 깜빡해서 차  돌려서 가고 있으니 >


주무시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


 


할머니는 눈치를 채신 건지 >


다음에 주면되지 피곤할텐데 그냥 가라고 하셨다. >


이미 차 돌려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그러고선 전화를 끊었다. >


 


다시 도착한 집 앞에서 와이프 는 차 에 있을테니 >


나더러 전해드리고 오라고 했다. >


이유는 따로 묻지도,말하지도 않았지만 >


마음은 짐작이 갔다. >


할머니를 보면 눈물을 참을수없을것 이라 >


 


차 에 있던 곰돌이 편지봉투에 >


25만원을 담아 집에 올라가 >


할머니 손에 쥐어드렸다. >


 


한사코 거절하시며 안  받으시려는 할머니 손을 잡고 >


맛있는 밥 얻어먹으러 자주 올 거니까 밥값이라 생각하고 받아달라고 얘기했다. >


더 이상의 거절은 의미가 없음을 담아 얘기했다. >


 


그 돈 은 차 에서 우리 부부의 마음이 같았다는걸 확인한순간  이미 우리부부의 손을 떠난 돈 이었다. >


 


할머니께서는 봉투를 손에 쥔 채 현관문앞에 서 계셨다. >


적어도 내가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가던 순간 까지 >


문닫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 그때까지 서 계셨다. >


 


할머니에게 무거운 돈 을 쥐어드린채 >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차 에 올라탔다. >


와이프 는 창밖을 보고있었고 >


잘  전해드리고 왔다는 말만 던지고서 집으로 출발했다. >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의 차  안 에서 >


나는 이번 달 간장에 밥 비벼 먹자며 너스레를 떨었고 >


조용히 있던 와이프 는 고맙다고 얘기했던거 같다. >


어쩌면 대 답이 고마워가 아니었던거 같기도 하지만 >


마음은 분명 고마워였을 것 이다. >


 


그렇게 우리 부부는 집 앞에 도착했고 >


와이프 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몇 개 사서 집에 올라갔다. >


 


우리 부부는 어제  우리할머니 폰을 바꿔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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