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판

[오월의청춘] 답장 없는 편지 쓰는 거 이제 안 할래요.gif..

입력 2024-03-06 16:00:01

17097085961822.jpg

댓글 작성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해주세요.

17097085982995.gif
17097086005266.gif

고작 한 달이잖아요.
난 이렇게 하루하루가 가는 게 아까워서 미치겠는데.
참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명희씨는 그냥.. 그냥 괜찮은 거였네요.

답장 없는 편지 쓰는 거 이제 안 할래요.


.
.
.


2021년 첫 번째 오월

17097086011083.jpg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올해는 명희씨를 잃고 맞은 마흔한 번째 오월이에요.

17097086032189.gif


그간의 제 삶은 마치 밀물에서 치는 헤엄 같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빠져 죽어보려고도 해봤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 다시 그 오월로 나를 돌려 보내는
그 밀물이 어찌나 야속하고 원망스럽던지요.

1709708605432.gif


참 오랜 시간을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로 살았습니다.

17097086062098.jpg


그 해 오월에 광주로 가지 않았더라면,
그 광주에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갈림길에서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살지 않았을까 하구요.

1709708608519.gif


하지만 이렇게 명희씨가 돌아와 준
마흔한 번째 오월을 맞고서야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17097086105229.gif

나는 그 해 오월,
광주로 내려가길 택했고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17097086125332.gif

좀 더 힘든 시련을
당신이 아닌 내게 달라

매일 같이 기도했습니다.

17097086127561.jpg


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내가 죽고 당신이 살았더라면

내가 겪은 밀물을 고스란히 당신이 겪었겠지요.

17097086134337.jpg
17097086139321.jpg
17097086146061.jpg


남은 자의 삶을요.


17097086159943.gif


그리하여 이제 와 깨닫습니다.

지나온 나의 날들은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41년간의 그 지독한 시간들이
오롯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17097086169069.jpg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도
이 곳엔 이제 명희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

2021년 첫 번째 오월에, 황희태.




명희에게 답장 없는 편지를 쓰는 희태
떡밥 회수까지 오지는 정말 촘촘한 드라마긔ㅜㅜㅜㅜ



기도문도 곱씹을수록 작가 진짜 미친 것 같내..

17097086176104.jpg

주님, 우리 앞에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어렵게 맞잡은 이 두 손 놓지 않고,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무엇보다도 더 힘든 시련은 명희씨 말고 저에게 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아멘.

- 1980년 5월 희태가 쓴 결혼 기도문 -

17097086184469.jpg

주님, 예기치 못하여
우리가 서로의 손을 놓치게 되더라도,

그 슬픔에 남은 이의 삶이 잠기지 않게 하소서.

혼자 되어 흘린 눈물이 목 밑까지 차올라도,

그것에 가라 앉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헤엄쳐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소서.


- 1980년 5월 명희가 쓴 결혼 기도문 -




남은 삶을 혼자 살아가야 하는
더 힘든 시련은 희태에게,

가라 앉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헤엄쳐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명희.


결국 둘의 기도는 모두 이루어졌긔

17097086191273.jpg
17097086199998.jpg

제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투루 쓴 장면들이 하나도 없긔
정말 좋은 드라마였내..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5

사이다판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