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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갈등 끝 무단이탈…A매치 234경기 146골로 마침표
포르투갈 협회, 헌정 행사 추진…고별 경기 열릴지는 미지수

[호날두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대표팀 소집 도중 무단으로 팀을 이탈해 파문을 일으킨 지 한 달여 만이다.
호날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를 AP,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호날두는 "23년 동안 나는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전 세계 경기장으로 가지고 다니는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유니폼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리기 때문이다. 2003년 8월에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여정이 끝났다"고 말했다.
2003년 18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대표팀에 데뷔한 호날두는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넣었다. 두 부문 모두 남자 축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년 넘게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호날두는 월드컵에 6차례 출전했고 이들 대회에서 모두 득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6년에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포르투갈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우승도 끌어냈다.
국가대표로 빛나는 성과를 낸 호날두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지만,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해 왔다.
월드컵 이후 부임한 조르즈 제주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9∼10월 A매치 기간 UNL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9월 25일 웨일스와 UNL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으나 사흘 뒤 노르웨이와 2차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호날두가 제주스 감독의 구상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와 3차전에 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호날두는 아예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무단으로 이탈했다.

[EPA=연합뉴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지난달 20일 호날두에게 30일간의 출전정지와 제재금 255유로(약 38만원)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소급 적용돼 10월 말 풀렸기에 호날두가 11월 A매치를 소화하는 데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제주스 감독도 "호날두가 원하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며 복귀의 문을 열어뒀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스로 대표팀 경력에 마침표를 찍는 길을 택했다.
호날두 없이도 9∼10월 UNL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오는 15일 덴마크, 18일 웨일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다.

[AFP=연합뉴스]
호날두가 덴마크, 웨일스와 경기에서 뛸지는 불확실하다.
독일 dpa 통신은 "감독과의 불화를 고려하면 호날두가 직접 고별 경기를 뛰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FPF는 호날두의 마지막을 위한 헌정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행사가 경기 형태일지는 알 수 없다.
FPF는 은퇴 선언 뒤 발표한 성명에서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헌정 없이 작별이 이뤄지게 두지 않겠다"면서 "팬들과 국민이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선수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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