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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400년 성벽 길 달린다…역사 기행 '하남 트레일런'

입력 2026-10-29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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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년 완공 세계유산 남한산성 누비는 28㎞ 코스…한강 굽어보는 검단산 15㎞


호수와 강, 숲과 암벽, 성곽길…역사 속 '자연 기행'




28㎞ 트레일런 코스인 남한산성 코스

[2026 연합뉴스 하남 국제 트레일런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오는 12월 12∼13일 경기 하남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2026 연합뉴스 하남 국제트레일런 페스티벌'(YHITF)은 단순한 산악 마라톤을 넘어 수백 년의 시간과 자연을 온몸으로 누비는 '역사·자연 기행 레이스'로 러너들을 초대한다.


이번 대회의 두 핵심 무대는 올해 축성 400주년을 맞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28㎞ 코스)과 한강 물줄기를 굽어보는 하남의 명산 '검단산'(15㎞ 코스)이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1626년 축성 400년…'살아 있는 역사' 위를 달리는 28㎞


가장 긴 28㎞ 코스에는 남한산성 400년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선 인조 4년(1626년) 본성이 완성된 남한산성은 7∼19세기 동아시아 축성술의 정수이자 병자호란의 항전과 고뇌가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미사경정공원을 출발한 러너들은 덕풍천을 지나 객산 능선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악 질주를 시작한다.


가쁜 숨을 고르며 오르는 위례둘레길은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진을 치고 성내를 감시하던 전략 요충지 '벌봉(외성)'으로 이어진다.




남한산성 북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벌봉을 지나 본성으로 접어들면 굴곡진 성곽과 수령 100년 안팎의 울창한 소나무 군락이 시야를 채운다. 험준한 산세를 따라 쌓은 성벽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쉼 없이 교차하며 러너들의 한계를 시험한다.


흙길과 돌계단을 번갈아 디디며 북문(전승문)을 거쳐 서울 쪽으로 시야가 트인 서문(우익문)에 올라서면 장관이 펼쳐진다.


400년 전 엄동설한에 고립된 병사들이 바라보던 막막한 풍경 대신, 유장한 한강 물줄기와 서울 도심의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가 러너들의 땀을 식혀 준다.


인조가 출성해 삼전도로 향했던 서문을 뒤로하고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이성산성을 거쳐 내려오는 길은 1천년이 넘는 하남의 역사를 단숨에 관통하는 여정이다.




15㎞ 트레일런 코스인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하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강과 팔당호 품은 '검단산'…정상 찍고 달리는 15㎞


15㎞ 코스는 하남의 랜드마크이자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검단산(해발 657m)이 주무대다.


백제 한성도읍기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은거하며 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검단산은 한강과 팔당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미사경정공원을 출발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 수변길을 달린 러너들은 팔당대교 남단을 거쳐 검단산으로 향한다.


초입의 호젓한 숲길도 잠시, 이내 가파른 돌길과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바윗길과 거친 흙길을 디디며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 검단산 팔각정에 닿으면 한강과 팔당호가 발아래 펼쳐진다.


마침내 해발 657m 정상 표지석을 찍으면 이제 하산길이다. 현충탑을 거쳐 등산로 입구로 내려온 뒤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로 이어지는 평탄한 길에서는 산악 질주로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레이스의 낭만을 누릴 수 있다.




하남 검단산 억새

[하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몬주익 영웅이 엮은 명품 코스…온몸의 감각 깨우는 트레일런


이번 대회 코스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설계를 주도했다. 황 감독은 호수와 강, 숲과 암벽, 성곽을 하나로 엮어 트레일러닝 본연의 도전 정신과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움도 담았다.


트레일런은 일정한 페이스로 달리는 일반 로드 마라톤과 다르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피하고 급경사에서 속도를 조절하며 달려야 하는 만큼 온몸의 감각을 깨운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축성 400년을 맞은 남한산성의 성곽 능선과 명산 검단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는 경험은 하남 트레일런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참가 신청은 11월 27일까지 대회 홈페이지(https://yhitf.co.kr [외국인용] https://en.yhitf.co.kr)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모두 5천명을 받는다.


코스는 로드 코스 2개(5㎞·10㎞)와 트레일런 코스 2개(15㎞·28㎞)다. 코스별 모집 인원과 참가비는 5㎞ 1천명·3만원, 10㎞ 2천명·5만원, 15㎞ 1천명·8만원, 28㎞ 1천명·10만원이다.




코스 설명하는 황영조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2026 연합뉴스 하남 국제 트레일런 페스티벌 조직위 발대식에서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대회 로드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이 대회는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미사경정공원 및 하남시 일대에서 열린다. 2026.9.15 scape@yna.co.kr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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