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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 "팔에 힘 안 들어갔지만…이젠 150㎞ 문제없어"

입력 2026-10-20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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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부상 투혼에 자극받아 복귀…준PO 3차전 멀티 이닝 대기




LG 손주영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팔에 힘이 안 들어갔습니다. 가을야구는커녕 당장 내년 시즌을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갑작스러운 목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진단을 받고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투명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왼팔 투수 손주영이 기적처럼 회복해 벼랑 끝에 몰린 팀의 마운드를 지킨다.


손주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상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과 복귀 과정을 털어놓았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잠에서 깬 손주영은 극심한 목 통증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담 증세로 여겼으나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증세를 느끼고 곧장 정밀 검진을 받았다.




역투하는 손주영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7 ondol@yna.co.kr


결과는 급성 목 디스크였다. 시즌을 소화하며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손주영은 "디스크가 살짝 찢어지고 튀어나온 상태여서 통증이 너무 심했다. '목 디스크'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감 때문에 선수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며 "가을야구는 생각조차 못 했고, 4∼5일 동안 아무것도 못 한 채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고 돌아봤다.


포기 상태였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동료들의 부상 투혼이었다.


손주영은 통증 치료에 전념하던 중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배들이 성치 않은 몸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아픈 형들이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원래는 플레이오프쯤 복귀를 생각하고 이천 챔피언스파크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는데, 치료 덕분인지 통증이 빠르게 잡히면서 복귀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회복세는 놀라웠다.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 구원 등판한 손주영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역투하는 손주영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7 ondol@yna.co.kr


손주영은 "현재 몸 상태는 80∼90% 정도지만 목을 돌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시속 150㎞의 구속도 그대로 나온다"며 "광주에서 던질 때 너무 많이 쉬어서 공이 제대로 갈까 싶었는데, 마운드에서 제 구위가 나오는 걸 보고 신기했다"고 웃어 보였다.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2패로 몰린 LG는 이날 3차전에서 패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한다.


코치진은 구위를 회복한 손주영에게 3차전부터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다.


손주영은 "오늘부터 마무리 투수로 대기하되, 상황에 따라 일찍 등판해 긴 이닝을 던져야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아웃카운트 6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생각하고 있다. 오늘 멀티 이닝을 던지더라도 내일 4차전에 무조건 또 나갈 것이다. 어차피 지면 시즌이 끝나고 푹 쉬면 되는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김도영과의 승부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손주영은 "도영이와는 자주 맞붙어봤다. 워낙 잘 치는 타자라 신중하고 어렵게 대결하겠지만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대에게 맞추기보다 오늘 던지면서 가장 좋았던 내 공과 컨디션을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역투하는 손주영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9회말 LG 마무리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6.9.3 jieunlee@yna.co.kr


오히려 본인이 느끼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좌타자인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라고 했다.


그는 "올해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카스트로는 처음 보는 변화구도 앞에 두고 받아치는 능력이 뛰어나고 나성범 선배는 내가 전력으로 던져도 힘 빼고 가볍게 밀어 쳐서 안타를 만들어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손주영은 이번 가을만큼은 후회 없이 마운드에서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선수단 모두 여기서 끝낼 수는 없고 어떻게든 광주로 다시 내려가 보자는 분위기"라면서 "재건축으로 잠실구장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감상적인 생각보다는, 당장 오늘 이겨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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