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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염 통증에 진통제 삼키고 '숙적' 류징 제압…"온몸이 아우성"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즈시[일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탁구의 간판' 서수연(40·광주광역시청)이 전신 통증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에 섰다.
서수연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장애인AG)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CLASS 2) 조별리그 4차전에서 류징(중국)을 3-1(12-10 11-8 9-11 13-11)로 꺾었다.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 지은 서수연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3관왕 달성의 첫 단추를 끼웠다.
특히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번번이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숙적' 류징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1게임과 4게임에서 피 말리는 듀스 접전이 펼쳐졌지만, 서수연은 고비마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어이 승리를 쟁취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수연은 "까딱하면 질 상황이라 이기고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서 다행"이라며 기쁨보다는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안도감이 앞선 이유는 성치 않은 몸 때문이다.
서수연은 대회 전부터 건초염 등으로 전신 통증에 시달렸다. 정밀검사를 권유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진통제로 버티며 코트에 섰다.
서수연은 "전신이 다 문제다. 온몸이 아우성을 친다"면서 "나이가 있어 너무 많이 써먹어서 그런지, 이제 '몸이 욕을 하는구나'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이번 시합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매일 몸과 싸우고 달래가며 경기하고 있다. 그래도 일단 큰 산을 하나 넘었다"고 덧붙였다.
몸은 무겁지만 시선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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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목표는 이번 대회 3관왕이다.
항저우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서수연은 이번에도 여자 복식에서 후배 윤지유(26·성남시청)와, 혼합 복식에서 박진철(44·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춰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3관왕에 대한 주변의 기대에 "당연히 짊어져야 할 무게이자 숙제"라며 "기대에 부응해 보여드리는 것이 선수의 당연한 몫"이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험난한 대진이 예상되는 복식 경기를 두고는 "단식은 결과가 어떻든 내가 온전히 짊어지면 되지만, 복식은 파트너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마음의 짐이 크다"면서 "옆에 있는 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수연의 시선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까지 닿는다.
그는 "여전히 목표로 하는 패럴림픽 무대가 남아있기에,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나설지 고민이 많다"며 "항상 1등을 목표로 하되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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