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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우승하고 돌아와 모교 남녕고에서 전국체전 제패
23초·10초·9초…초고속 한판승 "시차 적응 문제로 졸렸다"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위)가 16일 제주도 남녕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대학부 78㎏ 이상급 결승에서 한판승을 거두고 있다. [대한유도회 중계 화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마치 후배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 경기 같았다.
유도 세계 최강자 이현지(용인대·세계랭킹 3위)가 모교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활짝 웃었다.
이현지는 16일 제주도 남녕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대학부 78㎏ 이상급에 출전해 모든 경기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경기를 30초 이내로 끝낸 이현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회가 열린 남녕고는 꿈을 키우며 많은 땀을 흘렸던 곳"이라며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1위에 올라 매우 기쁘고 의미 있다. 모교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많이 졸렸는데, 경기력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아 다행"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현지는 지난 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귀국해 곧바로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이동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전 경기 한판승을 거두며 세계 정상에 올라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13일 귀국한 이현지는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했고,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전국체전에 출전해 우승했다.
이현지에게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못지않게 의미 있었다.
꿈을 키웠던 모교 남녕고 체육관에서 유도 종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현지는 많은 후배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 경기 압도적인 한판승을 거뒀다.
8강은 23초, 준결승은 10초가 걸렸고, 결승은 9초 만에 마무리했다.
관중석에서 선배의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남녕고 학생은 이현지가 한판승을 거둘 때마다 탄성을 내뱉었다.
이날 관중석엔 제주시에 거주하는 이현지의 어머니 고영금 씨가 응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친 이치훈 제주도씨름협회 전무이사는 인근 한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씨름 종목 현장을 지키느라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이현지는 "아버지는 나보다 씨름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현지의 부친 이치훈 전무는 전국체전 입상 경력이 있는 씨름 선수 출신으로 딸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의 운동 재능을 물려받은 이현지는 씨름 기술과 비슷한 허리후리기를 주 무기로 삼아 세계 정상에 섰다.
이현지는 "다음에도 제주도에서 많은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다음엔 제주도에서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을 마친 이현지는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음 달 19일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IJ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전에 출전하기로 했던 대회"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아픈 곳 없이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 몸 관리에 더욱 집중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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