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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위 지켰으나 금메달 격차 축소…'국가 주도' 신흥 강국 추격
유승민 회장 "과거처럼 국가 통제 아니더라도 같은 목소리 내는 구조 필요"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kg급 시상식.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장동환이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집계표에는 아시아 스포츠 지형도의 급격한 지각변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중·일 3강 구도는 여전히 탄탄하지만,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인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대회 최종 메달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총 150개)를 획득해 중국(금 169개)과 일본(금 83개)에 이어 종합 3위에 자리했다.
중국은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보다 금메달 32개가, 한국은 3개가 줄었다.
대신 개최국 일본 금메달이 지난 대회 52개에서 83개로 늘어 한국과 중국의 금메달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주목할 부분은 4위 이하 국가들의 맹추격이다.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70㎏급 결승전. 카자흐스탄 사비르한 토레한과 요르단 지야드 이샤이쉬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인도는 금메달 21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37개를 수확하며 종합 4위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이 금메달 21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24개로 그 뒤를 바짝 쫓으며 5위를 차지했다.
8위에 오른 카자흐스탄 역시 금메달 12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48개로 메달 총수에서는 84개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들 국가의 약진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철저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유 회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은 국가 정책으로 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 스포츠단지와 경기장을 만들며 대회 유치에 힘을 쏟는다"면서 "특히 올림픽위원장을 대통령이 당연직으로 맡을 정도로 강한 서포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선수층을 발굴해 급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고야=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현 선수단장, 유승민 회장,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 2026.10.4 seephoto@yna.co.kr
이어 "외교 활동을 위해 그 나라들을 다녀보면 과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던 우리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복싱, 역도 등 기존의 강세 종목이 더욱 강해지는 것은 물론, 다른 종목까지 약진하며 전방위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양궁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독식하던 종목에서 거센 도전을 펼친 인도에 대해서는 발 빠른 벤치마킹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유 회장은 "인도가 강세를 보여 양궁협회 차원에서 이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지원받는지 분석을 시작했으며, 대한체육회도 최근 인도와 맺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지원책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 시상식. 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오른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 2026.10.3 saba@yna.co.kr
인도 등 신흥 강국들은 정부 주도의 엘리트 체육 집중 육성 정책을 통해 유망주 발굴과 해외 전지훈련, 스포츠 과학 지원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신흥 강국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한국 체육의 해법으로 유 회장은 '국가 차원의 관심과 거버넌스 일원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처럼 국가가 체육을 통제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관심 있게 바라봐야 스포츠가 발전할 동력이 생긴다"며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국회, 체육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스포츠를 하나로 두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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