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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축구 일으킬 것"…약속 지키며 떠나는 이민성

입력 2026-10-03 2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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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리그 충격 빠진 한국 축구, AG 패권은 유지하며 반등 희망


'도쿄 대첩' 주인공 이민성, U-23 아시안컵 부진 딛고 미션 성공




결승전 앞둔 이민성 감독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이민성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10.3 hwayoung7@yna.co.kr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희가 아시안게임을 금메달로 장식해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에 입성해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 나섰던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이민성 감독의 일성이었다.


한국 축구는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대표팀이 48개국 중 32강에도 들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낸 이후 지금까지 격랑에 휩싸여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모두 물러나고 새 판을 짜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사단 출신의 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가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돼 9∼10월 A매치 4연전을 치르고 있으나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선 적 없는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기는 등 결과와 경기력이 다 좋지 못해 여전히 침체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열린 아시안게임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았다.




엄지성 선제골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3 hwayoung7@yna.co.kr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남자 축구 3연패를 달성해왔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패권을 유지하며 '아시아 맹주' 이미지를 지켜왔고, 아시안게임 우승에 힘입어 한국 축구의 중심을 이루는 유럽파 인재들이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활동의 발판도 놓을 수 있었다.


월드컵이나 여타 A매치와 같은 성인 대표팀이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A대표팀에서 현재 활동하거나 향후 들어갈 가능성이 큰 기대주들이 뛰는 아시안게임의 결과는 한국 축구 전체의 분위기와 무관할 수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5월 이민성 감독을 선임해 아시안게임 준비를 본격화했으나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4위에 그치는 등 이 연령대에서도 부진한 성적 탓에 비판이 나왔고, 이 감독도 위기를 맞았다.




결승전 애국가 부르는 축구 대표팀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6.10.3 hwayoung7@yna.co.kr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이 감독은 철저히 금메달을 위한 스쿼드를 꾸려 대회를 준비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유럽파 9명을 불러들이고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과 같은 '군필' 선수도 포함해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갖췄다.


대회 기간 경기장이나 훈련장 이동 문제를 여러 차례 겪고 원하는 훈련 환경을 갖추지 못하는 등 각종 지장을 받고, 선수들의 합류 지연이나 부상이 이어져 뽑아놓은 23명을 온전히 가동하기 쉽지 않은 상황도 이어졌으나 이 감독은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전술적으로는 대체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공수 밸런스를 추구했고,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안정 속 변화도 줬다.




결승전 앞둔 이민성 감독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이민성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10.3 hwayoung7@yna.co.kr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선 공격에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배준호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옮기는 변화로 역전 결승 골의 실마리를 푸는 등 상황에 맞는 운영도 돋보였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1997년 9월 일본과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후반 막판 중거리포로 역전 골을 터뜨려 '도쿄대첩'을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도 기여했던 이 감독은 지도자로도 굵직한 업적을 남기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까지만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던 이 감독에겐 더할 나위 없는 유종의 미가 됐다.


축구협회는 애초 이 감독에게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맡길 계획이었으나 올림픽 예선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생기면서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돼 올림픽 준비에 바로 나설 별도의 사령탑을 두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LA 올림픽 사령탑으로는 5월 김은중 감독이 선임돼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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