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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12년 만의 결승에도…눈물과 자책 가득했던 남자 복싱

입력 2026-10-02 1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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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환, 세계 1위 할로코프와 난타전 끝 은메달…"너무 분해서 눈물 나"


80㎏급 김민성, 인도 안쿠시에 판정패 "자만 반성, 무조건 LA서 金"




김민성, 은메달 획득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90kg급 결승전. 한국 김민성이 인도 안쿠시에게 패하고 은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결승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두 청춘의 얼굴에는 기쁨 대신 뜨거운 눈물과 짙은 자책이 가득했다.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인 장동환(22)과 김민성(21)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결승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했으나 나란히 판정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복싱 선수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2014 인천 대회 신종훈·함상명(동반 금메달)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은메달 획득한 장동환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kg급 결승전. 한국 장동환이 우즈베크 압둘말릭 할로코프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길었던 침체기를 깨고 동반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이정표를 세웠지만, 시상대를 내려온 두 선수는 아쉬움을 씻지 못했다.


남자 60㎏급 결승에 나선 장동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자마자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쉽게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던 그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부모님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장동환이 마주한 벽은 너무나 높았다.




장동환, 안면 강타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kg급 결승전. 한국 장동환이 우즈베크 압둘말릭 할로코프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상대 압두말릭 할로코프(우즈베키스탄)는 세계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휩쓴 명실상부 체급 세계랭킹 1위다.


하지만 장동환은 물러서지 않고 1라운드부터 거센 난타전으로 맞불을 놨다.


5명의 부심 중 1명에게 우세 판정을 받아낼 만큼 대등하게 맞섰으나 상대의 노련한 클린치와 거리 조절에 막혀 0-5로 판정패했다.




장동환 은메달 획득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kg급 결승전. 한국 장동환이 우즈베크 압둘말릭 할로코프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장동환은 "원래 1라운드에 상대를 유인하며 아웃복싱을 하려 했는데, 상대가 팔도 길고 워낙 빨라 먹히지 않았다"면서 "상대가 주먹을 내지 못하도록 클린치를 정말 노련하게 잘했다. 확실히 올림픽 챔피언이라 여유와 센스가 뛰어났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그런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은 이유는 '패배에 대한 분함' 때문이었다.


장동환은 "60㎏급으로 체급을 바꾸고 2년 동안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달리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었다"며 "너무 분하고 끝내 이기지 못한 게 아쉬워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김민성, 남자 80kg급 결승 경기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90kg급 결승전. 한국 김민성이 인도 안쿠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이어 열린 80㎏급 결승에서 인도의 안쿠시에게 0-4로 패한 김민성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김민성은 "이길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쉽다"며 "예선부터 우승 후보들을 꺾고 올라오다 보니 안일하게 자만했던 것 같다. '상대를 쉽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패인"이라고 자책했다.


경기 중반 우세 판정을 확신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김민성은 "1라운드는 밀렸다고 봤지만, 2라운드는 내가 더 많이 때렸다고 생각해 3라운드까지 가져오면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2라운드마저 뺏겼다는 소식을 듣고 꺾였다"고 돌아봤다.




김민성, 남자 80kg급 결승 경기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90kg급 결승전. 한국 김민성이 인도 안쿠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이어 "12년 만에 남자 복싱 결승에 두 명이나 올라왔고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는데,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금메달의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수확은 한국 복싱의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체급 내 잦은 패배로 움츠러들었던 장동환은 세계 최정상급 복서와 대등하게 주먹을 섞으며 기량을 확인했고, 중량급의 김민성 역시 두려움을 털어냈다.


김민성은 "사실 경기 전에는 맞을까 봐 겁도 나고 '동메달이라도 딸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맞아도 생각보다 아프진 않더라"고 했다.




김민성, 남자 80kg급 결승 경기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90kg급 결승전. 한국 김민성이 인도 안쿠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눈물을 닦아낸 대학 선후배의 약속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다.


장동환은 "내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다. 반드시 메달을 따서 올림픽에 직행하겠다"며 "한체대 후배인 민성이와 함께 결승에 올라와 정말 든든했다. 둘이 더 열심히 땀 흘려서 LA 올림픽 링 위에도 반드시 같이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성 역시 "다음 목표는 무조건 LA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내년 4월 티켓 획득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만큼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김민성, 은메달 획득

(니시오[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90kg급 결승전. 한국 김민성이 인도 안쿠시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2026.10.2 mon@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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