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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유언 따라 한국 택한 허미미 "할머니, 감사해요"

입력 2026-10-01 1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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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허미미, 한국 국적 택하고 AG 첫 금메달


"수술하고 인생서 가장 힘들었다…어제 잠도 못 자"

"할머니 유언 없었다면 이 순간이 왔을까? 행복한 순간 만들어주셨다"




허미미 금메달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가 기뻐하고 있다. 2026.10.1 mon@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우승한 뒤 눈물을 쏟았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허미미는 "수술 후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해 컨디션이 악화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미미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나 허미미는 이날 모든 경기를 압도적인 승리로 장식하며 이번 대회 유도 종목 한국 선수 1호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허미미, 여자 -57kg급 결승전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한국 허미미가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1 mon@yna.co.kr


그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기도 했다.


허미미는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태극기를 가슴에 품었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할머니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애국가 공부를 다시 하기도 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애국가를 따라부르겠다며 애국가를 외웠는데, 은메달을 따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승 경기 펼치는 허미미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한국 허미미가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1 mon@yna.co.kr


허미미는 "애국가 가사가 조금 어려워서 단어의 뜻 하나하나를 공부하면서 외웠다"며 "지금은 잘 외우고 있어서 메달 세리머니 때 따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내용에 관한 질문엔 "평소 경기 초반에 득점하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오늘 경기 초반 유효를 받았다"며 "시계를 보니 3분 50초나 남아있더라. 그걸 어떻게 버티나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이다.


2년 전 이루지 못한 올림픽 우승을 향해 다시 뛴다.


허미미는 "다음 스텝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일단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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