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2020년 대한체육회 선정 유망주 20명 발탁돼 6년 만에 금메달 명중
사격선수 출신 부모 밑에서 자란 막내…17세에 속사권총 입문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사격 대표팀의 '당찬 막내' 윤서영(24·KB국민은행)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빛 방아쇠를 당겼다.
윤서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선배 송종호, 이건혁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속사권총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되찾아온 귀중한 단체전 금메달이다.
전날 본선 1일 차 30발 사격에서 293점을 쏘며 전체 2위에 올랐던 윤서영은 마지막 날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윤서영의 정확한 조준과 강한 정신력 뒤에는 '사격 가족'의 남다른 내력이 자리 잡고 있다.
아버지 윤장호 씨는 권총 선수였고, 어머니 남다연 씨는 소총 선수였으며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형 윤상현도 무빙타깃 사격 선수였다. 윤서영은 아버지를 따라 권총을 잡았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같은 길을 걸어본 부모는 누구보다 아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든든한 멘토가 되어줬다.
윤서영은 "부모님께 정신력과 경기 마인드를 정말 많이 배웠다"며 "언제나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 덕분에 어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사대에 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들을 향한 부모의 애틋한 마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아버지는 1∼4차 선발전까지 차분하게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최종 태극마크가 걸린 마지막 5차 선발전에서는 차마 점수판을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윤서영은 "아버지가 저보다 더 긴장하셔서 기록도 못 보시고, 떨리는 손으로 제 합격 전화만 기다리셨다"며 유쾌하게 회상했다.
그가 처음부터 속사권총에 매료됐던 것은 아니다.
17살 때 처음 접했을 당시만 해도 속사권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직접 방아쇠를 당기며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빠른 템포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윤서영은 2023년 창원 세계주니어선수권 동메달, 2024년 세계대학선수권 은메달에 이어 2025년 심켄트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1위 등을 거머쥐며 한국 사격 차세대 기수로 급성장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2020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뉴스타' 20인 가운데 한 명이다.
대한체육회는 당시 유망주 후원 캠페인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여기에는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황선우(수영)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환일고 재학 중이던 윤서영은 사격 종목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러 아시안게임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선 것이다.
사대 밖 윤서영은 징크스에 얽매이지 않는 전형적인 쾌남이다.
경기 전 특별한 루틴을 두지 않고 "그날 하고 싶은 것을 다 한다"는 자유분방한 성향이지만, 훈련에 돌입하면 무서울 정도로 몰입한다.
그의 좌우명 역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이루고 싶은 마음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자'다.
대회 출전 전 "첫 아시안게임이지만 겁먹지 않고 막내의 자신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공언했던 윤서영은 자기 말을 그대로 지켜냈다.
"속사권총의 영원한 1등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는 당찬 청년 윤서영의 금빛 질주는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4bun@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