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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최초 금…"5개 석권 약속했는데, 하나밖에 못 따서 송구"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종호가 메달을 목에 걸고 주먹을 쥐고 있다. 2026.10.1 eastsea@yna.co.kr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양궁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선사한 김종호(현대제철)는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한 것을 영광스러워하며, 이어 경기할 리커브 대표팀으로 기세가 이어지길 바랐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취재진을 만나 "네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인데, 우여곡절 끝에 개인전 금메달을 따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호는 이날 8강전에서 랴오자하오(중국)를 143-142로, 준결승전에선 가네쉬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인도)를 148-144로 연파했고, 결승전에선 장정웨이(대만)를 149-145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컴파운드는 도르래와 조준경 등 기계식 장치가 더해진 활을 사용해 50m 거리에서 정밀하게 과녁을 맞히는 양궁 종목으로,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는 전통의 종목 리커브와 달리 인도가 강세를 보인다.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삼고 나섰으나 남자 단체전에서 팀이 4위에 그치며 고개를 숙여야 했던 한국 컴파운드의 간판 김종호는 개인전에선 '효자 종목' 양궁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쐈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 준결승 한국 김종호와 인도 가네쉬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의 경기. 김종호가 활시위를 놓고 있다. 2026.10.1 eastsea@yna.co.kr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김종호는 "(컴파운드에 걸린)금메달 5개를 다 따겠다고 약속했는데, 하나밖에 따지 못해서 송구스럽다"는 말부터 했다.
그는 "개인전에서는 솔직히 제가 따게 될 줄 몰랐다. (최)용희 형이 결승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해서 형과 만날 거로 예상되는 선수를 최대한 지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형이 8강에서 떨어졌다"면서 "이후엔 제 것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하며 계속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단체전 이후 두통에 시달리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는 그는 "팀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힘들어서 생각이 많았는데, 인생에서 마지막 개인전이 될지도 모르는데 포기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면서 "개인전에선 계속 한 발마다 긴장돼서 바닥만 보며 쐈다"고 돌아봤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 결승 한국 김종호와 대만 장정웨이의 경기. 김종호가 세르조 파니 감독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10.1 eastsea@yna.co.kr
이날 8강전에서 5엔드 역전승을 거둔 김종호는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점수가 나아지더니 결승전에선 단 한 발만 9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10점에 명중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김종호는 "점심 먹은 뒤 체할뻔했는데, 막상 올라가니 긴장은 덜 하더라. 바람 불 땐 '멈추면 쏘면 되겠네', '버티다 쏘면 되겠네' 하며 갑자기 자신감이 생겨서 그냥 한번 밀어붙여 보자고 생각했다. 인도 선수와의 4강전에서는 서로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잘 이겨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불면증이 좀 온 것 같다"고 털어놓은 그는 "신중하게 해야 하는 운동이라 화가 난다고 표출할 수 없고 누그러뜨려야 하다 보니 두통이 오거나 잠을 잘 못잔다. 오늘은 그나마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지만, 계속 단체전 생각이 남는다"고 거듭 곱씹었다.
그러면서 그는 "동료들과 기회가 또 생긴다면 그때는 제가 정말 10점만 쏠 수 있는 선수가 돼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만 장정웨이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종호가 환호하고 있다. 2026.10.1 eastsea@yna.co.kr
초등학교 때 리커브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가 고교 때 컴파운드로 전향한 김종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엔 한국 최초의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김종호는 "8년 전에는 제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의 기로에서 단체전 금메달이 나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거라 다른 의미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금메달로 지금 한국에서 훈련하는 컴파운드 후배들과 동료, 선배들이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조금 더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해서 컴파운드를 잘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호가 금맥을 뚫어낸 한국 양궁은 2∼3일 리커브 메달 경쟁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김종호는 "컴파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하나 따고 바통 터치를 해주게 됐다. 리커브 선수들이 더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금빛 기운'을 전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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