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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 놓친 클라이밍 간판 이도현 "다 쏟아내고 싶었는데…"

입력 2026-09-30 2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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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입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경기를 마친 한국 이도현이 인사하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이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쉽게 기쁨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이도현은 30일 일본 나고야의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22 항저우 대회 콤바인 은메달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도현은 "기쁘면서도 아쉽다. 제가 준비했던 것을 다 쏟아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은메달이라는 성적 자체는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교차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아쉬운 이도현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경기를 마친 한국 이도현이 퇴장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도현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6.9.30 saba@yna.co.kr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도 '라이벌' 안라쿠 소라토(일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이도현은 이날도 안라쿠의 벽을 넘지 못했다.


74.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안라쿠가 1번 과제를 단 한 번의 시도로 완등한 반면, 이도현은 1번 과제에서 아무런 점수 구간(존)에도 도달하지 못하며 0점을 기록해 시작부터 스텝이 크게 꼬였다.


결승에 나선 8명 중 1번 과제에서 아무 점수도 내지 못한 선수는 이도현을 포함해 단 3명뿐이었다.


이도현은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며 "제가 생각했던 템포가 잘 맞지 않았다. 그냥 제가 부족했다"고 담담히 돌아봤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저력은 빛났다. 이도현은 이어진 2번 과제에서 단 한 차례 추락한 뒤 곧바로 완등에 성공해 24.9점을 챙겼고, 3번 과제 역시 두 번의 추락 끝에 완등(24.8점)해냈다.




'은메달입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경기를 마친 한국 이도현이 인사하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극악의 난도를 자랑한 3번 과제를 푼 선수는 안라쿠와 이도현 둘뿐이었다.


마지막 4번 과제에서는 가슴 졸이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앞서 등반한 안라쿠가 존조차 찍지 못하고 0점 탈락하는 이변을 낳으며 이도현에게 극적인 대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이도현 역시 마지막 과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쉽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출전 선수 전원이 4번 과제 완등에 실패했다.


이도현은 "대기실에서도 '내가 풀면 역전이니까 정말 재밌겠다'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앞선 선수들이 왜 못 풀었는지 이유가 있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실 이도현은 대회 기간 감기에 걸려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핑계 삼고 싶지는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미래가 있기에'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경기를 마친 한국 이도현이 코치와 함께 퇴장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도현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6.9.30 saba@yna.co.kr


그는 "감기에 걸리기는 했지만, 점점 나아지는 중"이라며 "감기 때문에 몸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최대한 영향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도현의 아시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볼더링에서 은빛 등반으로 예열을 마친 그는 심기일전해 10월 3일 리드 결선에서 명예 회복과 대회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도현은 "리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종목인 만큼, 준비한 것을 남김없이 다 보여주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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