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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유도 2세' 장세윤, 은빛 선물

입력 2026-09-30 18: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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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3패 기록한 후지시로에 맞서 집중 훈련…개막 전 골반 부상으로 눈물


멘털 회복한 뒤 승승장구…한국 유도 1호 메달




은빛 매치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급 결승 한국 장세윤과 우즈베키스탄 시타 카담보예바 경기. 장세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30 image@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세윤(23·KH필룩스)은 한국 유도계에 떨어진 선물 같은 존재다.


200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장세윤은 유도 국가대표를 지낸 부모님의 재능을 물려받았다.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유도를 접한 장세윤은 타고난 재능과 남다른 노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체중, 서울체고, 한국체대를 거친 장세윤은 지난해 실업팀 KH필룩스에 입단한 뒤 기량이 더욱 만개했다.


최원 KH필룩스 유도단 단장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세윤은 대학교 재학시절 기술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국내 여자 선수 중 가장 근성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며 "우리 팀에 입단한 뒤 현재 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하는 황희태 감독, 김성연 코치와 체력과 발기술 위주의 집중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경기 펼치는 장세윤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급 결승 한국 장세윤과 우즈베키스탄 시타 카담보예바 경기. 장세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30 image@yna.co.kr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며 한 단계 성장한 장세윤은 지난해 7월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52㎏급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국제무대에선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샛별이었지만, 대표팀 내부 평가는 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대 전적 3전 3패를 기록했던 일본의 후지시로 고코로만 넘는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과 소속팀, 장세윤은 '천적' 후지시로를 넘기 위한 맞춤 훈련을 했다.


최원 단장은 "장세윤은 후지시로에게 주로 굳히기로 당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잡기와 방어 훈련에 엄청난 시간을 쏟았고, 특히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회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장세윤은 특유의 끈기와 근성으로 고된 훈련을 버텼지만, 결국 몸에 탈이 났다.


대회를 앞두고 골반을 다쳐서 개막 약 열흘 전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과거 장세윤을 지도했던 송대남 용인대 교수는 "세윤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이 울었다"며 "훈련하지 못하니 심적으로 흔들렸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 있으니 '너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은빛 매치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급 결승 한국 장세윤과 우즈베키스탄 시타 카담보예바 경기. 장세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30 image@yna.co.kr


우여곡절 끝에 장세윤은 30일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올랐다.


그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비라 코좀베르디에바(키르기스스탄), 쉬아오위(중국)를 모두 한판으로 꺾었다.


이날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은 송대남 교수는 "첫 경기를 보니 완벽히 경기력이 회복됐다고 느껴졌다"며 "본인의 의지에 따라 메달 획득이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선 최대 적수 후지시로를 연장 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눌렀다.


골반이 다칠 정도로 피땀을 쏟아냈던 체력 훈련의 빛이 발하는 순간이었다.




장세윤 은메달 획득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급 결승 한국 장세윤과 우즈베키스탄 시타 카담보예바 경기. 장세윤이 실격패하고 있다. 2026.9.30 image@yna.co.kr


장세윤은 기세를 몰아 우즈베키스탄의 시타 카담보예바와 결승을 치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는 데는 실패했다.


연장 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며 반칙패했다.


그러나 장세윤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종목 첫 메달을 장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대한민국 최대 축제가 펼쳐졌던 2002년,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유도 2세 장세윤이 한국 유도계에 값진 선물을 안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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