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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기수 선정 "17년 꾸준함 높게 평가해주신 듯"
벌써 5번째 아시안게임…"메달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듯"

[촬영 오명언]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조정 국가대표 김동용(39·진주시청)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도,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인기 종목의 간판선수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기수로 낙점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일 대회 개회식을 앞둔 오전 나고야 현지에서 김동용을 만났다.
새벽 훈련을 마치자마자 곧장 개회식 준비에 나서야 했던 터라 만남은 짧게 이뤄졌다.
장소도 마땅치 않아 뙤약볕이 쏟아지는 선수촌 크루즈선 앞에 선 채로 대화를 나눴지만, 그는 연신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가방에서 양산을 꺼내 취재진 쪽으로 먼저 햇빛을 가리는 배려를 보였다.
김동용은 "저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 선수는 아니지만, 아마 제 생각에는 2009년부터 묵묵히 대표팀 생활을 해온 꾸준함을 높게 평가해 기수로 뽑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기수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게 맞나, 잘못된 거 아닌가' 싶어 얼떨떨했다"면서도 "이따 입장하면서 매우 벅찰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조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종합대회 개회식 기수는 수백 명의 선수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인 만큼, 뛰어난 실력은 물론 바른 품행과 태도까지 두루 살펴 낙점한다.
김동용은 지난 17년 동안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하며 그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이번 대회는 김동용의 5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일 가능성이 큰 아시안게임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더블스컬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연달아 싱글스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혹을 앞둔 나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더블스컬과 쿼드러플스컬에 출전하며, 특히 쿼드러플스컬에서는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스컬은 선수가 양손에 노를 쥐고 경기하는 방식으로, 더블스컬은 2명, 쿼드러플스컬은 4명이 한배를 탄다.
올해 4월 열린 2026 아시안컵 선수권대회에서도 더블스컬, 쿼트러플스컬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량을 입증해 보였다.

[대한조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용은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긴장도 되지만, 다 쏟아붓고 즐기고 싶다"며 "조정은 기록경기라 몸 상태를 스스로 잘 알 수 있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아서 출전하는 두 종목 모두 메달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17년 차 베테랑인 그의 선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어머니다.
아들이 큰 대회를 앞둘 때마다 뒷산에서 3천 배 기도를 올렸다는 어머니는 예순의 나이에도 어김없이 기도를 이어갈 각오다.
김동용은 "어머니가 무릎 수술까지 하신 터라 '그냥 열심히 하면 되니까 제발 하지 마시라'고 말려도 봤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저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며 "7∼8시간이 걸리는 기도 탓에 힘드실 텐데도 정작 말로는 부담을 안 주시려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열심히 하고 오라'고만 하신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묵묵한 응원을 뒤로한 그는 이제 개회식 기수로 한국 선수단의 맨 앞자리에 서서 아시안게임의 출발을 알린다.

(팔렘방=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싱글 스컬 패자부활전에서 한국 김동용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8.8.21 superdoo82@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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