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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티 등 구단주…여자축구에 대한 새 기준 제시 및 확산 목표
한국서 성장한 환경과 아버지 영향 등 여자축구 대한 관심 배경도 소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투자하라."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WSL)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의 구단주인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이 '다른 팀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주저하지 않고 내놓은 답이다.
미셸 강은 18일(현지시간) 영국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여자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투자 계획, 개인적 배경 등을 밝혔다.
미셸 강은 그동안 특히 여자축구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그는 2022년 2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 12월 런던 시티, 2024년 2월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프랑스)을 차례로 인수했다.
미셸 강이 인수 당시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소속이던 런던 시티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었으나 이후 전폭적인 투자 속에서 1년 반 만에 리그 우승(2024-2025시즌)을 차지하고 WSL로 승격하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미셸 강은 2024년 7월엔 여자축구 프로화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글로벌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지난해 7월에는 리옹 남자팀 회장직에 오른 뒤 올해 6월 구단 인수에 합의해 리옹 남녀팀 모두 구단주로 활동하게 됐다.
올여름에는 두 차례 발롱도르 수상자인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렉시아 푸테야스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런던 시티로 데려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셸 강은 이번 BBC와 인터뷰에서는 "여자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최첨단 훈련센터가 1년 안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런던 시티가 지으려는 훈련센터가 여자 축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현재 세계 최고의 남자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클럽 대부분이 사용하는 시설보다도 뛰어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러 EPL 훈련센터를 건설한 건축가가 '런던 시티의 훈련센터가 완공되고 운영을 시작할 때쯤이면 EPL 남자팀 대부분의 훈련센터보다 더 뛰어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미셸 강의 전언이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셸 강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과 다르게 취급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더 큰 노력의 일부라고 여긴다.
그는 "같은 스포츠 종목에서 남자아이들은 마치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좋은 시설에서 운동하는데, 여러분의 딸이나 손녀, 자매들이 2등 시민처럼 대우받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면서 여성 선수들이 오랫동안 마치 '작은 남자들'(small men)처럼 취급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여자 프로축구팀의 3분의 2는 남자팀과 연계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하고는 그것이 런던 시티에 매력을 느낀 이유 중 하나였다고도 밝혔다.
미셸 강은 11대, 13대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이다. 서강대에 재학하다 1981년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 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로 활동하다 2008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인 코그노산트를 창업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미셸 강의 재산을 12억달러(약 1조6천700억원)로 추산했다.
미셸 강은 여성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열정의 상당 부분은 한국에서 성장한 환경과 아버지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며 개인적 배경도 곁들였다.
그는 "아버지에게는 딸 셋뿐이었다. 당시 저는 여전히 매우 전통적인 사회였던 한국에서 자랐고, 여자에게는 여자에게 맞는 특정한 역할이 있다고 여겨지던 시대였다"고 돌아봤다.
그러고는 "아버지는 '이 시대에는 네가 여자든 남자든,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네가 가진 모든 것을 100% 쏟아부어서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루지 못했다면 그건 오직 너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아버지의 가르침이 자기 삶에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미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많은 어린 소녀들이 제가 겪었던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것이 제가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공원 한가운데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망가진 장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최고의 축구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런던 시티의 새로운 훈련센터는 여자 선수들의 건강에 관한 연구도 지원할 예정이다.
미셸 강은 여자 축구 선수의 건강이나 신체 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미셸 강은 잉글랜드, 프랑스, 미국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클럽도 보유해 런던 시티에서 확립된 기준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싶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여자와 남자아이들이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 존재하는 격차는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저는 그 격차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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