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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연일 日 맹비난하다 대규모 선수단 파견한 北…속내는

입력 2026-09-16 1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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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익 최우선' 외교 노선…'정상국가' 면모 대내외 과시




북한 아시안게임 선수단, 일본 도착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북한 축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6.9.11 photo@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북한이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며 연일 대일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일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올해 진행된 제9차 당대회, 제15기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철저한 '국익' 중심의 외교 방침을 밝힌 북한이 스포츠를 정치와 분리해 정상 국가의 면모를 과시하고, 나아가 스포츠·문화 강국의 입지 확보를 시도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장인 김일국 체육상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김 체육상은 중국을 경유해 17일 일본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체육상이 입국하면 2018년 이후 8년 만에 일본에 입국한 북한의 고위 당국자가 된다. 8년 전 일본을 찾은 북한 당국자도 김 체육상 본인이었다.


14개 종목 180여명에 이르는 북한 대표단도 16∼26일 여러 항공편에 나눠 타고 일본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중 가장 규모 큰 남녀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먼저 입국을 마쳤다.




여자축구 우승 선수단 격려하는 북한 체육상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5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북한 선수들이 지난 15일 평양으로 돌아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일국 체육상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1면에 귀국 소식을 게재했다. 2025.11.1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최근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장 등 고위급 인사의 담화나 관영매체의 논평, 국제문제평론가의 글 등 격식과 형태를 바꿔 가며 일본의 '군국주의 망동'을 연일 비판해왔으나, 스포츠 분야에서는 이런 적대적 분위기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북한의 외교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제9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모든 대외활동을 철저히 국익 수호의 원칙에서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월 제15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국가적인 대외활동이 국가의 존엄과 이익을 보장하는데 총지향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정치·외교적 관계와 무관하게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정상국가'의 이미지와 같은 국가적 실익을 거두는 데 집중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북한이 두 국가론 등을 강조하며 국가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국가들이 참여해 경쟁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해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최근 북한 선수단을 지원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가 일본 언론들을 대상으로 정식국호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또 아시안게임 과정에서 한국·일본 등 '숙적'을 만나 승리하거나 각종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면 이를 체제 선전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속에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면서도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한국으로 보내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을 일궈내고, 이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

(오사카=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관중석에서 오사카, 교토 등 인근 지역 조선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2026.9.14 dwise@yna.co.kr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조총련 및 조선학교 학생들의 대규모 응원을 유도해 대외적인 결속력을 과시하고 재일동포 사회 내 북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회 결과 기대 이상의 종합 성적까지 거둔다면 핵보유국 지위를 자임해온 북한이 군사 분야뿐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서도 '사회주의 강대국'의 입지 확보를 시도하려 할 수도 있다.


북한은 직전 항저우 대회보다 선수단 규모를 줄였으나, '정예' 선수단을 보내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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