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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물러난 자리에 '젊은 피' 대거 수혈…일본·홍콩 양강 구도에 도전장
항저우 대회 은메달 딛고 패기로 무장…조별리그부터 '우승 후보' 일본과 격돌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6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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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거구의 선수들이 온몸을 던져 격렬하게 충돌하는 럭비는 특유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압도적인 박진감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종목이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계에서 럭비는 오랫동안 대중의 스포트라이트 밖을 맴돌고 있다.
국내 실업팀 단 4개, 전문 등록 선수는 1천373명으로, 아시아 럭비 강국인 홍콩, 일본과 비교하면 저변은 매우 척박하다.
그럼에도 태극마크를 단 럭비 전사들은 강한 조직력과 꺾이지 않는 투지로 아시아 무대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1998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도입 이래 꾸준히 메달을 수확해왔고,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매서운 저력을 뽐냈다.
베테랑들이 물러나고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며 세대교체에 나선 럭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패기를 앞세워 내친김에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홍콩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2023.9.26 minu21@yna.co.kr
일반적으로 럭비하면 15명씩 총 30명이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광경을 상상하지만 아시안게임 럭비는 15인제가 아닌 7인제다.
15인제는 전·후반 각 40분으로 경기 시간이 길고 체력 소모가 극심해 한 경기를 치르면 2∼3일은 쉬어야 한다.
반면 7인제는 전·후반 각 7분에 휴식 시간 1분으로, 15분 남짓이면 경기가 끝나 종합 스포츠 대회에 더 알맞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도하 대회부터 15인제가 폐지되고 7인제만 열리고 있다.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대회에서 7인제와 15인제를 모두 휩쓸며 금메달 4개를 수확했던 한국은 당시 아시아 럭비 최강국이었다.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결승전에서 한국과 홍콩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 7인제 럭비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1년 만에 금메달 도전을 하고 있다. 2023.9.26 minu21@yna.co.kr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 7인제 결승에서 일본에 경기 종료 직전 26-2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판도가 바뀌었다.
이후 아시아 럭비의 패권은 막대한 인기와 전폭적인 투자를 등에 업은 일본, 그리고 체격 조건이 뛰어난 귀화 선수들이 즐비한 홍콩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
한국은 이 두 거대한 벽에 밀려 3개 대회 연속으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 다시 희망을 쏜 것이 지난 항저우 대회다.
한국은 직전 대회 4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36-7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끝내 홍콩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1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은 뜻깊은 성과였다.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6일 오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준결승 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 7인제 럭비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1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2023.9.26 minu21@yna.co.kr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우승 후보' 일본과 함께 B조에 묶여 카자흐스탄, 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김현수, 황인조 등 기존 베테랑들이 물러나고 팀을 새롭게 재편한 대표팀은 다시 한번 도전자의 입장에서 거함들을 침몰시킬 이변을 준비 중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참가했던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ARSS) 1차 대회에서, 한국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12개국 중 4위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세대교체를 마친 젊은 럭비 전사들이 일본과 홍콩이 양분한 무대에서 다시 한번 통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 장용흥이 홍콩 수비를 피해 터치라인으로 돌진하고 있다. 2023.9.26 minu21@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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