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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6개 걸린 종목…한국은 남녀 각 5명씩 10명 출전
박혜정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원종범도 금빛 바벨 '준비 완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에 나서는 태극 역사(力士)들이 금빛 역사(歷史) 창조에 도전한다.
23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나고야 무역센터에서 열릴 이번 대회 역도 종목에는 남녀 각각 8체급씩 총 1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지난 항저우 대회보다 남녀 각각 1체급이 늘었다.
남자부는 60㎏·65㎏·70㎏·75㎏·85㎏·95㎏·110㎏·110㎏ 이상급 경기가 치러지고, 여자부는 49㎏·53㎏·57㎏·61㎏·69㎏·77㎏·86㎏·86㎏ 이상급 경기가 열린다.
체급 수는 16개지만, 국가별 출전 쿼터는 남녀 각각 5명씩 총 10명으로 제한된다.
한 체급에는 국가당 한 명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국은 메달이 유력한 체급을 골라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짜야 한다.
어떤 체급을 버리고, 어떤 체급에 선수를 내보내는지 결정하는 것부터가 첫 번째 승부처다.
역도가 단순한 근육 싸움이 아니라 두뇌 싸움으로 불리는 이유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에 집중하면 역도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부산 남구 국민체육센터 2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일반부 87kg 이상급에서 박혜정(고양시청)이 인상 3차 시기에서 123kg을 들어 올리고 포효하고 있다. 2025.10.21 sbkang@yna.co.kr
역도를 단순히 '누가 더 무거운 것을 드느냐'로 본다면 절반밖에 못 본 것이다.
선수는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세 번씩 기회를 갖고, 시기마다 도전 중량을 직접 써낸다.
여기서부터 각국 선수와 코치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1차 시기에서 안전한 무게에 도전해 기록을 확보할 것인지, 초반부터 무거운 무게에 도전해 상대 계산을 흔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앞선 선수가 무거운 무게에 성공하면 뒤에 기다리던 선수의 계획표는 백지로 돌아간다.
마지막 3차 시기를 앞두고 코치가 적어낸 숫자 때문에 메달 색이 바뀌는 장면은 역도 경기장에서 자주 나온다.
만약 합계가 같다면 체중이 가벼운 선수가 앞서기 때문에 계체 시점의 소수점 무게까지도 변수가 된다.
기술적으로 역도는 힘보다는 순발력이 더 필요한 종목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닥에 놓인 바벨이 머리 위에 고정되기까지 짧은 순간에 폭발적인 가속과 바벨의 무게, 무게를 버텨내는 균형이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규칙은 단순하고 결과가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역도는 관객 입장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목표로 내건 한국 역도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메달 색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국 역도는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2018 자카르타와 2014 인천 대회는 금메달이 없었고,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장미란이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역도 종목의 '멀티 금메달'은 1998 방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번에 금메달 2개 이상 나온다면 28년 만의 새 역사가 된다.
경쟁국은 중국과 북한이다.

(서울=연합뉴스) 2026년 아시아역도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들이 지난 22일 귀국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개 등 3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5.2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특히 북한은 항저우 대회 금메달 6개, 자카르타 대회 금메달 7개로 2회 연속 메달 집계 1위를 차지한 아시아 역도 최강국이다.
우리나라는 남자부에 75㎏ 손현호(전남광주광역시청), 85㎏ 김성민(경상남도청), 95㎏ 원종범(강원특별자치도청), 110㎏ 진윤성(고양시청), 110㎏ 이상급 송영환(홍천군청)이 나선다.
여자부는 49㎏ 신재경(평택시청), 61㎏ 안시성(전남광주광역시청), 77㎏ 김이슬(수원시청), 86㎏ 전희수(고양시청), 86㎏ 이상급 박혜정(고양시청)이 출전한다.
박혜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또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이슬도 여자부 메달 후보로 꼽힌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2위를 달리는 베테랑 원종범이 금메달에 도전장을 냈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 용상과 합계 금메달, 2024 세계선수권대회 용상 금메달을 획득했던 원종범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다.
손현호와 송영환도 메달권에 근접한 기록을 꾸준히 내고 있다.
윤석천 한국 역도대표팀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종범 선수는 '뼈가 부러져도 좋으니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김이슬 선수도 엔트리를 보니 중국 선수 외에는 크게 적수가 없다. 한국 신기록을 내며 기량을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남자부 중량급 송영환(홍천군청)이 22일 충남 서천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춘계남녀역도대회 남자 일반부 +110㎏급 경기에서 용상 246㎏을 들어 올려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26.3.22 [대한역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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