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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형이 보이길래 바로 크로스…마지막 숨에 힘이 모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평소 골 넣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넣고 나니 아무 생각이 안 났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심상민은 10년 만에 골 맛을 본 뒤 이렇게 말했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던 선두 FC서울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38분 골 지역 오른쪽으로 먼저 달려 들어간 건 심상민이었다. 이를 본 이동경이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심상민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측면 수비수인 심상민은 골과는 인연이 없던 선수다.
그의 마지막 득점은 2부 리그 서울 이랜드 소속이던 2016년 9월 17일 안산 무궁화를 상대로 넣은 것이다.
10년, 정확히는 3천643일 만에 넣은 프로 통산 2호 골이다.
심상민은 "동경이 왼발이 누구보다 뜨겁기 때문에 그걸 믿고 들어갔다. 몸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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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올린 이동경은 "볼을 잡자마자 멀리서 (심)상민이 형이 보이길래 바로 차올렸다"며 "호흡이 가빠지고 있는데 딱 마지막 숨에 힘이 모였다. 선수들하고 '분명히 기회가 온다. 집중하자'고 다짐했던 것이 늦은 시간 귀중한 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심상민의 프로 첫 팀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몸담았던 서울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이다.
심상민은 울산 서포터스석 앞에서 상의를 벗어 던지고 시원하게 세리머니를 펼치고서 기분 좋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격한 세리머니 뒤에야 친정팀을 상대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끝나고 동료들이 '너 친정팀 앞에서 세리머니 했냐'고 하길래 아차 싶었다. 몸이 반응했다. 불편했다면 죄송하다"고 말해 기자들을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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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10년 만의 우승을 향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2위 울산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매 경기 끈끈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은 제주 SK와의 27라운드에서 수적 열세 속에서도 무승부로 버텨내며 승점 1을 챙겼다.
이날도 골은 적게 나왔지만,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울산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결승 골을 뽑아냈다.
심상민은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 "나이를 먹을수록 지도자 입장에서 팀을 보게 되는데, 고참이 얼마나 단단한가가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 울산이 그런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2위 울산과 선두 서울의 승점 차는 15점이다. 남은 10경기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격차다.
심상민은 이에 대해 "선수들도 점수 차가 많이 나고 있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서 "살면서 꼭 우승만이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그것만 바라보면 힘들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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