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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도내 시·군과 첫 업무협약…10월 종교계, 11월 대학·기업으로 확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벽 깨기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굳게 닫힌 학교의 문을 열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 누리는 교육·복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이른바 '벽 깨기' 프로젝트가 경기도에서 본격 가동된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지자체와의 첫 업무협약을 하루 앞둔 8일 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핵심 정책 구상을 밝혔다.
'벽 깨기'는 교육청과 지자체 간의 행정 칸막이를 없애자는 안 교육감의 핵심 철학이다. 학교가 유휴 부지나 공간을 제공하면, 지자체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방식이 골자다.
안 교육감이 구상하는 대표적인 '벽 깨기' 협력 사업은 교내 수영장이 있는 복합체육시설 건립이다.
낮에는 학생들의 수업 공간으로, 방과 후엔 지역주민들을 위한 체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100억원대의 건립 비용 탓에 교육청 단독 추진이 어려워 지자체 등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벽 깨기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 교육감은 "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수영장을 지으면 경기도에 수영장 100개를 더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각 시·군이 순수 교육비 예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이미 수원시가 빈 교실을 리모델링하는 '청개구리 연못(학교당 5억 원 지원)' 사업을, 파주시가 무상 등하교 버스 '파프리카'를 운영하는 것처럼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도의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시·군 예산 긴축 파장도 우려되고 있어 '벽 깨기' 협력을 위한 예산 확보 문제는 넘어서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안 교육감은 "당분간 경기도청과의 대규모 재정 협력은 어렵겠지만, 우선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사업부터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두배 늘리는 데 큰돈이 들지 않는다.예들 들어 1년 예산이 3조원이 넘는 수원시는 100억원 더 쓰는 건 시민과 아이들을 생각하는 시장님의 '의지 문제'"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달 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5 xanadu@yna.co.kr
학교장과 교직원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야 하는 점도 숙제다.
학교 시설을 개방할 경우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책임 소재가 교장에게 있는 구조적 문제와 늘어나는 행정업무 부담을 교직원들이 떠안아야 하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안 교육감은 "도전할 때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개방해서 탈 나면 어쩌느냐는 생각에 수십년간 주저해온 것 아니냐"며 "오산은 한때 학교 개방률이 전국 1위였음에도 안전사고가 없었다. 두려움을 깨고 아이들의 교육 질을 높이는 데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도내 29개 시·군과의 '벽 깨기'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종교계와 11월에는 대학·기업과 차례로 협약을 맺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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