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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수비 훈련으로 약점 지우고 핵심 야수 도약…최근 8G 연속 안타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 그라운드에 서면 '내가 죽든, 네가 죽든 둘 중 하나다'라는 마음으로 야구합니다. 응원하는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려면 더 과격하고 야성적으로 해야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핵심 야수로 도약한 김휘집(24)의 눈빛이 달라졌다.
마냥 야구가 재밌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매 경기 '전투'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로 타석에 들어선다.
김휘집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층 성숙해진 프로 의식을 드러냈다.
올 시즌 김휘집의 방망이는 뜨겁다.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197타수 52안타), 9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9를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높은 OPS를 유지 중이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이 기간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상대로 지난 4일 고척 경기에서 2루타 두 방을 때려낸 것에 대해서도 "컨디션 싸움인데 유독 감이 좋았다. 마침 우진이 형이 던지는 날 감이 좋아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김휘집은 최근의 좋은 타격감에 대해 "운이 따른 타구도 있었다. 코치진과 전력 분석 파트, 그리고 선배들이 워낙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며 "아직 30경기가량 남았기에 현재 성적에 큰 생각은 없다. 지금의 수치를 끝까지 유지하고 시즌을 마친다면 그때 스스로 칭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NC 5번 김휘집이 타격하고 있다. 2026.9.1 image@yna.co.kr
타격도 훌륭하지만, 올해 김휘집의 진가는 수비에서 빛난다.
데뷔 후 매년 20개 가까운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올 시즌에는 4개의 실책만으로 수비 안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스로 "올해 수비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자부할 정도다.
수비 발전의 비결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진 훈련'이었다.
김휘집은 "작년부터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시간 투자도 했지만, 특히 송구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탄착군을 안정시킬 방안을 집중적으로 의논했다. 포구 역시 일부러 어려운 공을 많이 받아보며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붙자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는 "수비가 안 될 때는 공이 나한테 오는 게 싫었는데, 올해는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공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찾아온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휘집은 4월 16일 창원 kt wiz전에서 상대 투수 맷 사우어의 투구에 손목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창원=연합뉴스)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2회 말 무사 1·3루 상황 홈런을 친 NC 8번 김휘집이 더그아웃에서 동료에게 축하받고 있다. 2025.10.4 [NC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DB 금지] image@yna.co.kr
6월 말에야 1군에 힘겹게 복귀했지만, 결국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승선이 좌절됐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24년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던 그이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조차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김휘집은 의연했다. "부상은 어쩔 수 없다.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고 덤덤히 말한 그는 "아무리 내가 다쳤더라도 다른 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이었다면 뽑혔을 것이다. 힘들었던 시간은 잘 지나갔으니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올 시즌이 끝나면 APBC가 있는데 꼭 다시 나가고 싶다. 나아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무대까지 꿈꾼다"고 태극마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수에서 만개한 김휘집의 활약 속에 팀도 가을야구를 향한 기적의 질주를 시작했다.

(창원=연합뉴스)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2회 말 무사 1·3루 상황 NC 8번 김휘집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0.4 [NC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DB 금지] image@yna.co.kr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6위 NC는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는 4.5경기다.
정규시즌 막판 9연승으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던 지난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김휘집은 "5위와 10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오히려 감독님부터 코치님, 선수들 모두 '재미있게 해보자'며 마음을 비웠는데 그때부터 연승을 달렸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선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가을야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우리 팀의 좋은 선배들(박민우, 박건우, 권희동 등)과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내년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고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야 선배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겠죠.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자신감을 얻는 시즌으로 만들겠습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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