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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배구' 세팍타크로, 24년 만의 금맥 잇기 정조준
'코트 위의 술래잡기' 카바디, 남자부서 8년 만의 메달 도전
축구와 탁구 결합한 테크볼은 대회 처음 정식종목 채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시안게임의 묘미 중 하나는 아시아의 전통과 문화가 깃든 이색 스포츠는 물론 새롭게 주목받는 신생 스포츠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세팍타크로, 인도의 민속놀이에서 출발한 카바디는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라는 아시안게임의 정체성에 잘 들어맞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세팍타크로와 카바디가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아시아 무대에 도전해왔다.
또한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테크볼'(Teqball)이 첫선을 보인다. 아직 낯설지만, 우리나라도 참가해 초대 챔피언 자리에 도전한다.
◇ '꾸준히 성적 낸 효자' 세팍타크로…24년 만의 금메달 정조준
말레이시아어 '세팍'(발차기)과 태국어 '타크로'(공)의 합성어인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에서 9세기부터 유래한 전통 스포츠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발, 허벅지, 또는 머리를 사용해 공을 상대방 코트로 차 넣는 스포츠로 '발로 하는 배구'라 할만하다.
바운드 없이 총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코트로 공을 넘겨야 하는 경기 방식이 배구와 비슷하다. 발로 화려한 공격을 펼치는 건 족구를 닮았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시저스킥'(가위차기) 공격과 '롤링킥'(회전차기)은 세팍타크로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다.
세팍타크로는 아시안게임에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최강은 단연 태국이다. 태국은 나라별 출전 종목 수 제한에도 역대 대회에서 나온 금메달 45개 중 30개를 휩쓸었다. 직전인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4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땄다.
미얀마(6개), 말레이시아(4개), 베트남(3개) 순으로 뒤를 잇는다.

(팔렘방=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세팍타크로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 레구 시상식에서 김동희(왼쪽부터), 유승희, 최지나, 김희진, 박선주, 김지은, 김이슬, 배한울, 정주승, 이민주, 전규미, 김지영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8.22 superdoo82@yna.co.kr
1998년 방콕 대회 때 처음 출전한 우리나라는 지난 일곱 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를 수확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냈다.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서클(제기차기처럼 둥글게 서서 다양한 기술을 펼치며 딴 점수를 합산하는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비(非)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나라가 한국이다.
다만, 서클은 1998년과 2002년 대회에서만 치러졌고 이후로는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이번 대회 세팍타크로는 9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체육관에서 열린다.
총 금메달 개수는 남녀 3개씩, 총 6개로 항저우 대회와 같다.
남자부 레구(3인조), 쿼드(4인조), 팀 레구와 여자부 더블(2인조), 쿼드(4인조), 팀 레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항저우 대회와 비교해 여자부에서 레구가 빠지고 더블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다.
세팍타크로는 국가당 남녀 각각 2개 종목에만 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자 쿼드와 팀 레구, 여자 더블과 팀 레구에 출전한다.
여자 팀 레구에서는 최근 2회 연속 은메달을 땄고, 남자 팀 레구는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남자 쿼드와 여자 더블에서 24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인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일 인천 송도 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준결승전 한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장군이 인도의 밀집 수비에 걸려 고전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4.10.2 hkmpooh@yna.co.kr
◇ '코트 위 술래잡기' 카바디…남자부서 8년 만의 메달 도전
인도의 전통 놀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이다.
경기 방식은 술래잡기에 공 없이 하는 피구를 결합한 듯하다.
남자는 13mX10m, 여자는 12mX8m 규격의 코트에서 각 팀 7명씩의 선수가 진영을 나뉘어 선다.
공격수(레이더) 한 명이 상대편 코트에 들어가 공격 제한 시간(30초) 안에 수비수(안티)의 몸을 터치한 후, 자신의 코트로 무사히 돌아오며 터치한 선수 수만큼 1점씩 득점한다. 이때 터치 당한 상대 선수는 아웃된다.
레이더는 상대 진영에 들어간 순간부터 쉬지 않고 '카바디'라고 외쳐야만 한다. 구호를 멈추면 점수와 공격권을 상대에 내주게 된다. 자신의 코트로 돌아오지 못해도 아웃되고 수비팀이 득점한다.
남자는 전후반 20분씩 총 40분 동안 경기를 벌이고 여자는 15분씩 30분의 경기를 벌인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부는 1990년 베이징 대회, 여자부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남녀 1개씩,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최강국은 역시 인도다. 인도는 첫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카바디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 13개 중 11개를 쓸어 담았다. 나머지 두 개는 이란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녀부에서 모두 우승하며 가져갔다.
우리나라는 남녀 모두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출전했다.
저변도 넓지 않고 훈련 여건도 열악하지만, 인도 프로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장군(33)을 앞세워 남자부에서 2014년 인천 대회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도카이 시민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올해 대회에 우리나라는 남자부만 출전한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하는 이장군을 주축으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초대 챔피언 도전장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테크볼은 헝가리에서 고안된 신생 스포츠다.
축구는 물론 족구, 세팍타크로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경기는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진 곡선형 테이블을 놓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은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한다.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한 선수가 동일한 신체 부위로 두 번 연속 공을 건드리면 안 된다.
같은 신체 부위로 두 번 연속 상대에 공을 넘겨도 안 돼 순간적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테이블이나 상대 선수와 접촉해도 안 된다.
복식에서는 두 선수가 반드시 한 차례 이상 공을 주고받아야 한다.
한 경기는 3세트로 구성되며 2세트를 먼저 따내는 쪽이 승리한다. 각 세트에서 먼저 12점을 따내면 이긴다.
이번 아시안게임 테크볼에는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에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 국가에서는 3개 종목만 참가할 수 있다.
주장 이준석(27)을 비롯해 이태빈(25), 김은준(23), 장은서(21)로 대표팀을 꾸린 우리나라는 남자 단식(이준석)과 복식(이준석·이태빈), 혼합복식(김은준·장은서)에 출전한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특히 양발 공격이 모두 능한 이준석이 나서는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본다.
경기는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대회 개막 이전인 오는 17일부터 치러진다. 개회식 다음 날인 20일에 5개 종목의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이 열려 대한민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이 테크볼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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