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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 잔디 공략에는 박태준의 조언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주=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배준서(25·강화군청)가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에서 세계 챔피언을 쓰러뜨린 배경엔 경쟁자이자 동료인 박태준(경희대)의 조언이 있었다.
배준서는 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16강에서 아볼파즐 잔디(이란)를 2-1로, 준결승에서 서은수(한국체대)를 2-0으로 꺾은 뒤 결승에서 박태준에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우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이 체급 최강자로 떠오른 잔디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값졌다.
배준서는 경기 후 "(잔디가) 매우 강한 상대라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었다"며 "거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잔디의 발을 끊어낼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예상보다 할 만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2라운드 때 확실히 잔디가 지쳐가는 게 보였다"며 "잔디의 체력을 끝까지 갉아내며 몰아붙인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잔디는 한국 선수들에게 천적으로 군림해왔다.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양희찬(한국가스공사)을 꺾은 데 이어 8월 아시아 프레지던트컵 준결승과 결승에서 박태준과 안향식을 차례로 물리치는 등 한국 선수들에게 유독 강했다.
잔디와 처음 맞붙은 배준서는 박태준에게서 해법을 얻었다.
그는 "4일에도 (박)태준이 방에 갔더니 잔디에 대한 이런저런 '꿀팁'을 줘서 도움이 됐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나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후배다. 잔디가 잘하는 건 사실이지만 못 이길 정도는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다음에 다시 잔디와 만나기는 싫다. 잔디가 경기 끝나고 대기실에 와서 '다음에 다시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싫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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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는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과 2023년 바쿠 대회 남자 58㎏급을 제패한 한국 경량급의 간판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 대표 선발전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도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배준서는 "올해 선발전에서 패했지만 내 마음은 무너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 난 후 장기적인 목표를 이야기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겸손하지 못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배준서에게 무주는 '역전의 땅'이다.
지난해 발목 부상을 딛고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역전 우승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1년 뒤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챔피언 박태준을 상대로 종료 직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배준서의 다음 목표는 오는 11월 28∼2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이다.
그는 "나는 언더독일 때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이번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 시리즈가 그런 증명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훈련해서 더 큰 증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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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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