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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맞은편에서 대결했던 두 선수, GS에서 환상 호흡 예고

[촬영 이대호]
(가평=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저는 1천 득점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타나차가 좀 준비를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지젤 실바)
"더는 실바를 블로킹 안 해도 돼서 기쁩니다. 제 목표는 실바가 한 경기 50득점을 안 하게 도와주는 겁니다." (타나차 쑥솟)
지난 시즌 여자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네트 맞은편에서 서로를 상대해야 했던 실바와 타나차가 새 시즌을 앞두고 서로의 짐을 덜어주겠다며 의기투합했다.
두 선수는 1일 경기도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마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단짝처럼 서로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매 시즌 엄청난 공격 점유율을 소화하며 V리그에서 활약해 온 실바에게 타나차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GS칼텍스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바는 새 시즌 각오를 묻는 말에 "코트에서 즐거운 배구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타나차에 대한 기대가 크고, 이번 시즌은 타나차를 많이 도와주며 따라갈 것"이라며 "코트에서 즐겁고 '똘끼' 있는 선수처럼 배구하겠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몸 관리"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쿼터로 정든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된 타나차 역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공격수 실바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타나차는 "실바 선수와 함께 코트에서 경기하는 걸 영광으로 느낀다. 한국에 같은 시즌에 들어와 동질감도 느낀다"며 "팀의 새 시스템에 적응 중이며 코치진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팀 전력 구축도 잘 되어가고 있어서 다음 시즌도 좋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준플레이오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공격하고 있다. 실바는 이날 경기에서 42득점에 공격 성공률 59.15%의 괴력을 뽐내며 팀의 세트 점수 3-1(19-25 25-21 25-18 25-23) 승리를 견인했다. 2026.3.24 dwise@yna.co.kr
이어 "팀을 도와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 배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GS칼텍스에서 베테랑 외국인 선수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실바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실바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제가 '언니'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동등한 입장"이라며 "그래서 타나차가 우리 팀에 와서 고맙고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기존 선수들이 4년 동안 많이 성숙해졌고, 여기에 수비도 잘하고 아포짓 스파이커도 되는 타나차의 합류로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바를 향한 팬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체력'과 '과부하'다.
실바는 2023-2024시즌 1천5득점, 2024-2025시즌 1천8득점, 2025-2026시즌 1천83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천 득점을 돌파했다.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도로공사의 타나차가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6.4.3 mtkht@yna.co.kr
실바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팬들의 걱정도 제가 한국에 남기로 한 이유 중 하나"라며 "짐을 좀 덜었으면 한다. 지난 시즌 챔프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제가 타나차를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타나차는 빙그레 웃으며 실바와의 비밀스러운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했다.
타나차는 "하루는 퇴근을 앞두고 실바가 내 손을 잡더니 '나 이번 시즌은 널 따라갈 거야'라고 말하더라"며 두 사람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6전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GS칼텍스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수단의 동기부여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타나차는 "GS칼텍스가 우승해서 선수들이 풀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훈련하는 걸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재미있는 배구가 아니다. '이기는 배구'다. 이 마음이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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