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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스타 없다' 냉정한 평가받는 이민성호…WC 양현준 어깨 무거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한국 축구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명예 회복의 기회다.
여름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참담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케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의 여러 행정 난맥상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한국 축구의 이미지는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이 대회 남자 축구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아시안게임 우승에 실패한다면, 이번에 4연패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와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세 대회에서 한국 축구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인천 대회에서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북한을 상대로 치른 결승전까지 7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장식하며 '퍼펙트 골드'를 캐냈다.
이는 아시안게임 사상 두 번째 무실점 전승 우승 기록이다. 1951년 제1회 뉴델리 대회에서 개최국 인도가 3경기 무실점 전승 우승을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4강전에서 한국 이민성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2026.1.20 [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4년 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태극전사들의 금빛 포효는 계속됐다.
손흥민(LAFC), 황의조(알라냐스포르),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초호화 공격진을 앞세운 김학범호는 엎치락뒤치락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등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고 한국에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안겼다.
2023년에 치러진 항저우 대회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골든보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다시 한번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축구에서 비중이 그다지 높은 대회는 아니다. 일본은 최근엔 대학 선수를 주축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릴 정도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표팀 양현준이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6.6.19 hama@yna.co.kr
연령별 대회 중 하나인 데다 소속팀이 의무적으로 차출에 응해야 하는 대회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대회다. 병역 혜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은 늘 최정예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려왔고, 이번에도 23명의 최종 명단을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유망주들로 채워 넣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는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지만, 각 팀은 3장의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연령 제한을 넘는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하는 이민성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A대표팀의 일원으로 북중미 월드컵에 나섰던 공격수 양현준(셀틱)과 엄지성(스완지시티), 센터백 이기혁(강원)을 선택했다.

(밀턴킨스[영국]=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한국축구국가대표팀 배준호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6.3.28 jjaeck9@yna.co.kr
이민성호는 손흥민, 이강인 같은 확실한 스타가 없어 우승 가능성이 예전 대회보다는 낮아 보인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선수 면면을 보면, 이전 두 대회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지속해서 출전 기회를 받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 2선 공격수 박승수(뉴캐슬)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소속이긴 하지만 1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과 '에이스'로 활약해 줘야 할 양현준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에서는 15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먼저 치른다.
A, B, C조에는 4개국이, 한국이 속한 D조에는 3개국이 편성됐다.
각 조에서 성적이 좋은 2개국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다른 조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는 이점을 안는다. 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한 조로 묶여 부담감이 덜하진 않다.

(강릉=연합뉴스) 11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일본 감바 오사카와 강원FC의 후반 경기. 이기혁이 공을 받고 있다. 2026.8.11 [강원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aetae@yna.co.kr
한국은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차전을 갖는다.
'아시아 최강' 일본을 비롯해 이 연령대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해온 우즈베키스탄 등이 이민성호가 경계해야 할 상대로 꼽힌다.
항저우 대회에서 8강 탈락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축구에서는 일본이 세계적인 강호여서 한국이 우승하기가 남자축구보다 훨씬 어렵다. 중국과 북한도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은 북한,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한 조로 묶였다.
한국은 14일 미얀마, 17일 방글라데시를 상대한 뒤 21일 남북 대결을 펼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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