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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세 XX개월 XX일로 표기하는 KBO…MLB는 XX세 XXX일로 표기
잘못된 정보도 '공식기록'으로…프랑코 나이, 여전히 3살 어리게 표기
외국인 생년월일은 '하루 오차'…MLB는 생년월일에 출생지 병기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시즌을 마치고 프로야구 선수 나이에 관한 기준과 각종 최고령·최연소 기록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최연소 40홈런 도전 과정에서 기존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 전 감독이 음력 생일을 KBO에 등록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생년월일을 둘러싼 기록 산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처다.
KBO는 일단 올 시즌까지는 양력과 음력의 혼용, 윤년 여부 등을 별도로 인정하지 않고 KBO에 등록된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공식 기록을 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승엽 전 감독의 경우 음력 생일이 주민등록상 생년월일로 기재돼 있어 일단은 KBO 등록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27일 "선수 생년월일과 관련해 올 시즌을 마치고 타당한 기준을 세울 예정"이라며 "내부에서 깊이 논의해 최고령·최연소 기록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시즌 종료 후 생년월일 양·음력 혼용 문제뿐 아니라 나이 기록의 표기 방식과 출생지 병기 등 전반적인 기준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현재 KBO는 최고령, 최연소 등 나이와 관련한 기록을 'XX세 XX개월 XX일' 형식으로 표기한다.
반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XX세 XX일'로 쓴다.
가령 MLB 최고령 안타 기록은 1934년 찰리 오리어리의 만58세 350일, 최고령 삼진 기록은 1965년 새철 페이지의 만 59세 80일로 표기한다.
월별 날짜가 달라지는 점 등을 고려해 나이를 일수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KBO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외국인 선수의 생년월일과 관련한 기록도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KBO에는 실제 생년월일과 다른 정보가 등록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훌리오 프랑코다.
KBO 홈페이지에는 프랑코의 생년월일이 1961년 8월 23일로 등록돼 있지만, MLB 홈페이지엔 1958년 8월 23일생으로 나온다.
이는 프랑코가 삼성 입단 당시 나이를 줄여 계약한 탓이다.
프랑코는 훗날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활동할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1958년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KBO 등록 생년월일은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나이와 관련한 프랑코의 기록 역시 KBO리그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다.
2024년 전까지 KBO리그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펠릭스 호세가 갖고 있었지만, 사실은 프랑코가 더 많은 나이에 KBO리그에서 뛰었고 안타와 홈런을 쳤다.

[MLB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외국인 선수의 출생지에 따른 시차 역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가령 서울과 미국 서부의 시차는 최대 17시간에 이른다.
미국 태생의 선수와 아시아에서 태어난 선수는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나이가 하루 정도 차이 날 수 있다.
현재 KBO는 외국인 선수들의 현지 생년월일을 공식 생년월일로 등록해 연령별 기록을 계산하고 있다.
물론 모든 외국인 선수의 출생지와 시차를 일일이 확인해 기존 나이 관련 기록을 다시 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기록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해 출생지 등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MLB는 선수의 생년월일과 함께 출생지를 명기한다.
추신수의 경우 MLB 홈페이지에 '1982년 7월 13일, 한국, 부산'이라고 출생 정보가 표시된다.
기록 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기 위한 장치 중 하나다.
프로스포츠에서 최고령, 최연소 등 나이와 관련한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생물학적 성장과 노화의 흐름을 뛰어넘은 선수의 성취다.
선천적 재능에 더해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의 가치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준다.
관련 기록의 무게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생년월일을 둘러싼 여러 사정이 있었다.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기에는 출생신고를 1∼2년 늦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일부 원로 야구인의 나이가 실제 나이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것도 이런 사회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승엽 전 감독, 삼성 최형우처럼 부모님의 판단으로 음력 생일을 호적상 생일로 기재해 그것이 KBO 등록 생년월일로 굳어진 경우도 있다.
생년월일과 관련한 정확한 기준을 세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완벽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KBO는 이번 기회를 통해 관련 기준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고령·최연소 기록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KBO리그 기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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