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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0세에 운동 시작한 106세 육상인 "지금도 행복하게 삽니다"

입력 2026-08-25 16: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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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최고령 참가자 태국인 '사왕 잔프람' 직접 만나보니


"규칙적인 생활·운동이 건강 비결"…"가족에게 짐 되고 싶지 않았다"




대구 찾은 사왕 잔프람(오른쪽)과 그의 딸 시리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106세 태국인 사왕 잔프람씨와 그의 딸 시리판씨(왼쪽)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25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윤관식 박세진 기자 = 106세의 나이에도 건강을 지키며 육상 종목에 도전하는 태국인 사왕 잔프람(Sawang Janpram) 씨가 그 비결로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꼽았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사왕 씨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게 목표"라며 자신의 삶과 운동 이야기를 들려줬다.


80세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97세부터 각종 육상대회에 출전해 78개의 메달을 따냈고, 이번에는 딸이자 운동 동료인 시리판(Siripan·74) 씨와 함께 대구를 찾았다.


사왕 씨는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운동을 시작한 계기를 밝히고 "특별한 목표는 없다. 딸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사왕 잔프람씨

[촬영 윤관식]


사왕 씨는 이날 딸 시리판 씨를 비롯한 태국 선수단과 함께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를 방문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긴 대화는 어려웠지만 동행한 태국인 통역과 딸의 도움을 받아 삶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먼저 "대구에 와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짧지만 또렷하게 대구 방문 소감을 밝혔다.


건강 비결을 묻자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하고 식사를 잘한다"고 답했다.


사왕 씨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것은 80세 때다.


일주일에 5일가량 걷거나 뛰고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포환던지기 등을 꾸준히 연습한다고 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데는 건강을 잃은 친구의 모습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친한 친구가 건강을 잃고 누워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저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딸의 영향도 컸다. 통역은 "딸이 오랫동안 운동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함께 운동하자고 권했다"고 전했다.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관람하는 106세 사왕 잔프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106세 태국인 사왕 잔프람씨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 도착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6.8.25 psik@yna.co.kr


딸 시리판 씨는 아버지의 일상과 건강 관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시리판 씨는 "아버지는 아침에 보통 삶은 달걀 2개와 바나나 1개를 먹는다"며 "점심과 저녁에는 주로 밥을 먹고 특히 생선과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고 평소에도 거의 아프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력 저하로 수술을 받았고 청력도 많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왕 씨는 딸의 권유로 97세부터 육상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78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는 "그동안 획득한 모든 메달이 자랑스럽다"면서도 "106세인 지금은 그저 건강하고 스스로 행복하게 일상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이나 기록보다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뒀다.


사왕 씨는 "특별한 목표는 없다"며 "딸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건강이나 생활 전반을 관리해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대구 스타디움 도착한 최고령 사왕 잔프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106세 태국인 사왕 잔프람(왼쪽 두 번째) 씨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 도착해 경기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8.25 psik@yna.co.kr


대구의 무더운 날씨에 컨디션이 괜찮으냐는 질문에는 말 대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사왕 씨가 이날 대구스타디움에 모습을 나타내자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와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사왕 씨의 모습을 촬영했고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박수로 그를 맞았다. 사왕 씨는 이후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과 차담을 나눴다.


사왕 씨를 비롯한 태국 선수단은 대회 기간 대구 시내 한 호텔에 머문다.


그는 경기 출전을 위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별다른 관광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왕 씨는 오는 27일 남자 95세 이상 원반던지기, 29일 남자 95세 이상 창던지기에 각각 출전한다.


두 종목 모두 100세 이상 참가자가 없어 사왕 씨가 실격하지 않으면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딸 시리판 씨도 이번 대회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종목에 출전한다.


mtkht@yna.co.kr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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