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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중지 불편감 느꼈지만 대타 3타점 2루타…"못 치면 독박·치면 영웅"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 이후 kt wiz 김민혁이 인터뷰하고 있다. 2026.8.20 moved@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대역전승을 이끈 김민혁(30)의 결승타 뒤에는 침체한 타선의 부담을 덜어준 짧은 야수 미팅이 있었다.
김민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 때 오윤석의 대타로 출전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김민혁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kt는 이후 11점을 더 뽑아 16-4로 크게 이기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앞선 두 경기에서 솔로 홈런 한 방으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던 kt는 이날도 6회까지 한 점에 묶여 1-3으로 뒤졌다.
그러자 유한준 kt 타격 코치는 7회초 공격을 앞두고 야수들을 모았다.
김민혁은 경기 후 "코치님께서 앞선 두 경기에서 타선이 좋지 않았고 오늘도 침체한 것 같으니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말씀하셨다"며 "마음 편하게 하자는 말에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코치는 평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미팅을 자주 열지 않는 편이다.
김민혁은 "코치님은 꼭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강하게 말씀하시는 편"이라며 "평소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때 방향성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혁은 자신이 대타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우강훈의 공을 한 번도 쳐보지 않았고 이정훈 형이 대타로 나갈 것으로 생각했다. 갑자기 내가 나가게 돼 긴장을 많이 했다"며 "샘 힐리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초구를 칠지 고민했는데, 초구가 볼이 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공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확인했고 2구째에는 무조건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해 스윙했다"고 말했다.
좌중간으로 뻗은 타구는 좌익수 송찬의의 글러브에 스친 뒤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김민혁은 "못 치면 내가 독박을 쓰고, 치면 영웅이 되는 양날의 검 같은 상황이었다"며 "어떻게든 외야로 보내 동점부터 만들자는 생각뿐이었다. 잡히고 안 잡히는 것을 떠나 일단 외야로 보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오른손 중지를 다친 여파로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승타를 터뜨린 뒤에는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유격수 장준원과 교체돼 더는 타석에 서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을 삐었을 때의 불편감이 아직 남아 있고 조금 부어 있다"며 "타격은 괜찮고 수비도 할 수 있지만 구단에서 관리해주고 있다"고 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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