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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선수 포기 후 생활 체육 강사와 사무직 직원 활동
제대 후 뒤늦게 만개…망막 색소 변성증 진단에도 '두 번째 질주'
AG에선 계주 멤버로, 장애인 AG서는 100m·400m 출전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육상 선수 장민호가 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19. cycle@yna.co.kr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10월에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육상 단거리 선수 장민호(안양시청)가 주인공이다.
1997년생 장민호는 14명으로 구성된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게임 남자 1,600m 계주에 출전하고,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남자 100m와 남자 400m에 나선다.
장민호는 역경을 딛고 두 번이나 다시 일어선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장거리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한 장민호는 과천중앙고 재학 시절 실력의 한계를 느껴 운동을 포기했다.
이후 체대 입시 강사와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사무직원으로 일하다 입대했다.
전문 선수의 길을 포기했던 장민호는 제대 후 선수 시절 느꼈던 희열을 잊지 못하고 생활체육으로 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뒤늦게 기량이 폭발적으로 향상되면서 태극마크의 꿈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장민호는 "늦은 나이라서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나이는 꿈을 꾸는데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격려해줘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누구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엘리트 육상에 다시 도전한 장민호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이는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오경수 코치였다.
오 코치의 도움으로 전문적인 훈련을 시작한 국내 정상급 단거리 선수로 성장했다.
밝은 미래가 펼쳐지던 순간,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시야가 좁아지는 망막 색소 변성증 진단을 받은 것이다.
육상 선수에겐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그는 "뛰는 데 시각이 좁아지고 색을 구별하기가 힘들더라"라며 "다시 시작했던 운동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선수 생명의 갈림길에서 선 장민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애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는 "비장애인 국제대회와 장애인 국제대회를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꿈이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장애인 육상 그랑프리에 출전해 남자 100m에서 10초61로 우승, 남자 400m에서 51초94로 우승했고, 이후 시각장애 스포츠 등급(T13)을 받아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비장애인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장민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자신의 첫 국제 종합대회다.
이어 열리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두 번째 국제 종합대회가 된다.
장민호는 "한 번도 이렇게 큰 대회를 나간 적이 없어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계주 멤버로 출전하는 만큼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선 세계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 100m T13 세계기록은 10초37, 400m는 46초44다.
장민호는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패럴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나처럼 역경을 겪는 많은 비장애인, 장애인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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