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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장문의 '사부곡'…"아빠 없이 축구 더 오래할 수 있을까"

입력 2026-08-13 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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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라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는데…아직도 믿기지 않아"


아버지 사망 후 은퇴한 테베스처럼 곧 은퇴 결정할지 주목




'축구의 신'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떠나보낸 뒤 장문의 '사부곡'(思父曲)을 공개했다.


메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로 돌아온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를 향한 편지를 올렸다. 호르헤 메시는 지난 8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메시는 "아빠가 떠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더 이상 아빠를 볼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아직 함께 즐길 것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너무 일찍 떠났다"고 썼다.


편지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2026 월드컵 기간 아버지의 투병을 둘러싼 이야기였다.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꼭 뛰어달라고 아빠가 그렇게 부탁하셨다"며 그런데 "대회 개막 며칠 전 아빠의 상태가 가장 악화했다"고 밝혔다.


당시 메시는 아버지가 회복해 경기를 직접 보러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결승까지 갈 테니 그때 오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빠의 메시지를 기다렸고, 그때서야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메시는 아버지에게 한 경기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렀다고 했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 아빠에게 한 경기라도 직접 보실 수 있게 가장 멀리까지 가고 싶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호르헤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없었다. 메시는 "우승해서 아빠에게 트로피를 가져다드리고 새로 하나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하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신체적 한계를 거스르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했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고 적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의 경기를 참관하는 가족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메시는 월드컵을 마친 뒤 아버지를 찾아갔을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아빠는 우리가 승부차기로 결승에서 진 줄 알고 계셨다"며 "일어난 모든 일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셨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 경기 얼마나 즐겼는지 아빠는 모르실 것"이라며 "다시 한번 아빠 말이 맞았다.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했고 (월드컵에서) 뛰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아버지의 죽음이 앞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빠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계속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저 축구를 했을 뿐인데, 이제 앞으로 이 일을 더 오래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시작부터 내 곁에 계셨고, 끝까지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그 조금을 더 참지 못하고 같이 마치지 못하셨느냐"고 자신의 은퇴 전에 생을 마감한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아버지를 잃은 충격으로 축구에 대한 의욕 자체가 흔들린 아르헨티나 축구계 인사는 메시뿐만이 아니다.


보카 주니어스의 전설이자 맨유·맨시티·유벤투스에서 활약한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는 2021년 아버지 세군도를 잃은 뒤 선수 생활을 중단했고, 이듬해 은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내 최고 1호 팬을 잃었기 때문에 축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축구의 신' 메시의 부모님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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