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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걱정됐다면서 반려견 산책?…본드로우쇼바 도핑 거부 전말

입력 2026-08-01 0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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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정지 4년' 징계 근거 된 테니스청렴성기구 재판부 보고서 공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도핑 검사를 거부해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7·체코)의 사건 경위가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 독립 재판부의 보고서에 낱낱이 드러났다.


영국 BBC는 ITIA 독립 재판부가 사건에 대한 전체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핑 검사관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8시 체코 프라하의 본드로우쇼바 자택을 찾았다.


본드로우쇼바는 검사관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고 인터폰으로 말했다.


본드로우쇼바는 에이전트에게 전화해 도핑 절차를 물었고, 남자친구에게는 도핑 검사관이 왔다는 문자를 비속어와 함께 보냈다.


약 10분 뒤 본드로우쇼바가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오면서 검사관과 대면했다.


본드로우쇼바는 검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거부 확인서에 서명했다.


재판부는 "선수가 스트레스와 불안 상태에서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도핑 검사를 거부한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며, 이로 인해 중대한 결과가 초래됐다"면서 검사 거부에 "설득력 있는 정당한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본드로우쇼바는 재판 과정에서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주요 항변 사유로 들었다.


그는 야간에 홀로 집에 있는데 검사관이 제대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찾아와 두려움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자택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같은 체코 출신의 여자 테니스 선수 페트라 크비토바의 사례를 거론했다.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AP=연합뉴스]


그러나 재판부는 본드로우쇼바가 거주하는 지역이 비교적 범죄가 적은 곳이라는 점, 반려견 산책은 잠재적 위협을 인지한 사람의 행동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본드로우쇼바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에이전트나 남자친구와의 연락에서도 안전 우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크비토바 사건과의 비교는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본드로우쇼바는 검사의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매일 1시간 동안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야 한다.


제출한 시간대가 아닐 때 검사관이 방문했으니 검사 시도가 '규정 위반'이라는 게 본드로우쇼바의 주장이다.


그러나 WADA 규정엔 선수가 제출한 시간대가 아닌 때에 검사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있다.


재판부 보고서에 따르면 본드로우쇼바는 '시간대 밖' 검사도 가능하다는 규정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본드로우쇼바는 2018년 이후 83차례나 도핑 검사를 받았다. ITIA는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그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불시 검사는 '클린 스포츠'를 지키기 위한 필수 도구이며, 재판부도 이 원칙을 지지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선수가 언제 어디서든 검사받을 수 있으며, 거부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ITIA는 재판부 판단을 근거로 지난 6월 본드로우쇼바에게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본드로우쇼바는 오는 8월 11일 마감 시한 전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본드로우쇼바의 세계 랭킹은 135위까지 추락했다.


본드로우쇼바는 2023년 윔블던에서 시드 없이 출전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그해 커리어 최고인 랭킹 6위까지 올랐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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