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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발 데뷔전 승리 투수 되고 생애 첫 KBO 퓨처스 올스타 선발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진짜 평생 한 번 올 기회니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던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프로 데뷔전에서 깜짝 선발승을 거둔 뒤 KBO 퓨처스(2군) 올스타전 마운드까지 밟게 된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김백산(22)은 여전히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표정이었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만난 김백산은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자리에 오게 돼 너무 꿈만 같다"며 "드래프트 지명은 안 됐지만 2군 내려오는 형들을 보며 많이 느끼고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키워주신 모리야마 료지 (2군)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강릉고와 부산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25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김백산은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선발 투수 중책을 맡아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당당히 승리 투수가 됐다.
육성선수가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올해 박준영(한화 이글스)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백산은 "1군 첫 등판 때는 진짜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떨렸다"고 털어놓으며 "결과가 좋았지만, 확실히 1군 타자들은 몰리는 공을 무조건 쳐 내더라. 개선해야 할 점을 많이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김백산의 역투는 삼성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
원태인은 김백산의 등판 다음 날인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백산이의 투구가 큰 영감을 줬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김백산은 활짝 웃으며 "원태인 선배님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 등번호 18번을 달았을 정도로 제일 본받고 싶은 선수"라며 "항상 선배님께 내가 던지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잘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좋다. 실물로 뵈니 훨씬 잘생기셨더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달고 정식 선수로 전환되는 것이 당초 목표였지만, 선발승과 올스타 선정으로 이미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데뷔전 직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의연했다.
그는 "아직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2군에서 더 개선하고 싶어 내려간 것이 아쉽지 않았다"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진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후반기 당찬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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